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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겨울이적시장의 고민 '쓸만한 외국인 FW가 없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어디 좋은 외국인 스트라이커 없나요?"

올 겨울 K리그 팀들의 가장 큰 고민은 최후방, 그리고 최전방이다. 센터백은 올 겨울 가장 핫한 매물이다. 스리백이 대세로 자리잡으며 필요한 중앙 수비수 숫자가 늘어났다. 최후방은 일단 국내선수들, 특히 FA(자유계약)로 해결하는 분위기다. 울산 현대는 감바 오사카와 계약이 만료된 '국대 수비수' 김영권을 데려왔고, 권경원, 리차드가 떠난 성남FC는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던 FA 권완규 영입이 임박했다. 이 과정에서 센터백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최전방은 역시 외국인 선수들의 몫이다. 지난 시즌 외국인 농사는 흉작이었다. 12골을 넣은 뮬리치(성남), K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된 바코(울산) 정도만이 성공했을 뿐, 대부분의 신예 외국인 공격수들은 전부 낙제점이었다. 새 시즌을 준비한 각 팀들은 일찌감치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국외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스카우트를 파견해 외국인 공격수 찾기에 나섰다. 안보낸 팀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팀들이 해외에 나섰다. 체코, 폴란드, 세르비아 등 동유럽쪽이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영상으로만 선수를 뽑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어려워진 분위기다. 지난 시즌 이상의 선수를 원하고 있는데, 이에 맞는 매물이 없다. 지난 시즌 외국인 스트라이커 부재로 아쉽게 우승을 놓친 울산과 일류첸코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파이널B로 추락한 포항 스틸러스, 익수볼로 후반기 반등하며 올 시즌 절치부심으로 노리는 FC서울 등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기존 자원들과 계속 가는 전북 현대(구스타보, 일류첸코), 수원FC(라스), 대구FC(에드가), 인천 유나이티드(무고사), 성남 등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역시 전세계적인 스트라이커 기근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동유럽 출장을 함께한 한 에이전트는 "유럽이나 브라질팀들 모두 한 목소리로 '스트라이커가 없다'고 한다"고 했다. 2선을 극대화한 축구가 강조되며 스트라이커의 역할이 축소됐고, 그러면서 결정력을 주무기로 한 전문 스트라이커의 숫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 스카우트는 "쓸만한 스트라이커를 찾으면 소속팀에서 대체자를 찾을 시간을 달라고 한다. 대체자를 찾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 시간 동안 경쟁이 붙어서 몸값이 올라간다"고 안타까워 했다. 실제 몇몇 팀들이 영입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이런 이유로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결국은 돈의 문제다. 한 에이전트는 "확실히 비싼 선수가 좋다. 하지만 이런 선수는 K리그의 투자 범위를 벗어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가성비'를 찾는데 사실 여기서 성패 확률은 도박에 가깝다"고 했다. 각 팀 들은 마지막까지 좋은 외국인 공격수 찾기에 몰입하고 있다. '외국인 농사가 1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선택이기 때문에 감독들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