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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고→LG 1차 지명→KT 재결합…'같이 하고팠는데, 좋은 추억 만들자' [SC 포커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같이하고 싶었는데…."

성남고 2년 선후배 사이인 박경수(37)와 박병호(35)는 공통점이 많다.

박경수가 2003년 LG 트윈스 1차 지명으로 입단했고, 박병호도 2년 뒤 LG 1차 지명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둘은 모두 LG가 아닌 새로운 팀에서 1차지명 유망주의 기량을 터트렸다.

2014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박경수는 KT 위즈와 4년 총액 18억 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이적 후 22개의 홈런을 날리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이후에도 꾸준하게 활약하며 KT의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에는 비록 타율 1할9푼2리 9홈런에 그쳤지만,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실점을 막아내는 수비로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 중심에 섰다. 박경수는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박병호 역시 LG에서 벗어나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가 됐다. 2011년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로 옮긴 그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2016년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박병호는 2018년 KBO에 복귀해 첫 해 43홈런을 날렸고, 2019년에는 33홈런으로 홈런왕 자리를 되찾았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박병호는 KT와 4년 총액 30억원 계약을 맺으면서 새출발을 앞두게 됐다.

다시 박병호와 같은 유니폼을 입게된 박경수는 SNS를 통해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박경수는 '같이 하고 싶다고 했는데 진짜 같이하게 됐다. 축하하고 좋은 추억 만들자'는 글과 함께 함께 찍은 사진을 남겼다.

주장으로서의 짐도 덜 수 있게 됐다. KT는 유한준이 은퇴하면서 베테랑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박병호는 그 자리를 채워줄 적임자로 꼽히고 있다.

박경수는 "팀에 어린 선수가 많아서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박)병호의 합류가 주장인 나에게도 든든하다"라며 "친한 선수들이 많아서 적응도 쉬울테고 나도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 함께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힘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박병호도 박경수와의 만남을 반겼다. 박병호는 "(박)경수 형은 어릴 ‹š부터 의지했던 선배다. 이번에 계약을 하면서도 저에게 많은 환영을 해줬다. 어릴‹š부터 가깝게 지낸 선배다. 선수 마무리 생활을 앞두고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서 좋다"고 했다.

아울러 박병호는 "경수 형의 MVP 모습을 보는데 부럽기도 하고 멋있더라"라며 우승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