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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있는 모습 보였는데…' 복귀 기다리는 필승조, 무거웠던 마음 [SC 인터뷰]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운드에서 지쳐있는 동료의 모습. 박치국(23·두산 베어스)은 무거운 마음이 가득했다.

박치국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입단해 첫 해 21경기에 나온 뒤 이듬해 67경기에서 나와 17홀드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하며 단숨에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두산의 승리의 순간. 박치국은 마운드를 지켰다. 2019년에도 52이닝을 소화해 14홀드를 기록한 박치국은 2020년 71⅔이닝을 던져 7홀드 평균자책점 2.89로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이름을 날렸다. 정우영(LG·75이닝)에 이어 리그 구원투수 중 두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결국 몸에 이상이 생겼다. 올해 초부터 팔꿈치에 통증이 생겼고, 23경기 22이닝을 소화한 그는 결국 7월 12일 우측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박치국은 "시즌 초에 들어갈 때부터 팔상태가 좋지 않았다. 초반 순위 싸움을 하는데 있어서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었다. 버티다가 통증이 있어서 2군에 가기도 했는데, 너무 욕심을 낸 거 같다. MRI를 찍어보니 수술을 받는게 좋을 거 같다고 해서 결국 결정했다"고 이야기했다.

수술을 받고 약 5개월이 지난 가운데 박치국은 병역 특례 봉사활동과 함께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박치국은 "이제 통증은 없다"라며 "운동을 하면서 근력을 키우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치국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이미 한 차례 팔꿈치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두 번째 수술. 박치국은 "한 번 받아본 만큼 무섭거나 두려운 마음은 없었다. 오히려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수월하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동료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박치국이 빠진 사이 두산은 젊은 피의 성장도 있었다. 박치국은 "권 휘 최승용 김민규 등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만아서 걱정은 하지 않았다. 다만, 같이 힘을 보태고 싶었는데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진심을 이야기했다.

복귀 예상 시점은 약 1년 정도. 빠르게는 10개월 정도만에 복귀하는 선수도 있다. 그러나 박치국은 "두 번째 수술인 만큼, 최대한 완벽하게 재활을 하려고 한다. 그래도 후반기에는 복귀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재활을 하는 중 잠실구장도 찾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찾은 그는 관중석에서 동료의 플레이를 봤다.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 두산은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경기를 내줬다. 2차전 승리 이후 한국시리즈까지 갔지만 박치국은 야구장에 가지 않았다.

박치국은 "현장에서 봤는데 졌다. 그 다음부터는 못 가겠더라"라며 "정말 엄청 뛰고 싶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TV로 지켜보던 동료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보고 있는데 확실히 형들이 지쳐 보였다. 힘을 보태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말 죄송했다"고 이야기했다.

아쉬운 이별도 있었다. 박건우가 NC 다이노스와 6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박치국은 "친하게 지내고 많이 챙겨도 주셨다"라며 "문자를 보내서 아쉽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2022년은 임인년으로 '호랑이띠'다. 1998년생 박치국도 호랑이 띠. 박치국은 "사실 띠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웃으며 "일단 내년에는 재활을 무사히 마치고 싶다. 안 아픈 게 우선인 거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아직 우승 반지가 없다. 올해 팀이 아쉽게 준우승을 했는데 내년에는 꼭 우승을 같이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