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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선정 '2021 한국관광의 별', 그곳으로 별따러 가자

올 한해를 보내며 문화체육관광부가 '2021 한국관광의 별'을 선정했다. 연말을 앞두고 신라호텔 토파즈홀에서 시상식도 가졌다.

'한국관광의 별' 선정은 2010년 시작됐다. 그동안 총 106곳이 별을 달았다. 올해는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한 관광지 4곳이 본상 3개 분야에서 새로운 별로 뽑혔다. 바로 그 곳으로 별따러 가보자.

▶서귀포 치유의 숲

'그 자체의 매력이 뛰어난 관광지' 분야 수상지. 한라산 해발 400~760m 고지, 산록남로 북쪽으로 약 230m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총면적은 174ha다.

예전에는 화전민이 밭을 일구던 산골이었다. 소와 말을 방목하는 목장도 있었다. 그러다 2016년 치유의 숲으로 새단장을 했다. 울창한 숲이 휴식과 힐링의 시간을 준다. 아름다운숲 전국대회 생명상 수상, 한국관광공사 선정 웰니스 관광지 등의 이름값이 거저 얻어진 게 아니다.

힐링센터로 가는 길, 제주 화산송이가 깔려있다. 가멍오멍숲길이다. 왼쪽 샛길은 오멍숲길, 오른쪽 길은 가멍숲길로 이어진다. 걷다보면 가베또롱치유숲길과 엄부랑치유숲길에 다다른다. 이름들이 육지 사람들에게는 좀 낯설다. 가베로똥은 '가뿐한'의 뜻이고, '엄부랑'은 '엄청난'이란 말이다. 말그대로 엄부랑치유숲길에서는 거대한 삼나무 군락이 관광객을 맞이한다. 숲길은 12개 구간, 총 길이 15km 정도다. 놀멍치유숲길(2.1km)이 가장 길고, 산도록치유숲길(600m)이 가장 짧다. 숲길을 걷다 쉼팡(쉼터)에서 잠시 쉬어가자. 자연속 휴식에 마음은 고요해진다.

차롱치유밥상을 맛보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쉽다. 호근마을 주민이 차롱(대나무 바구니)에 차려주는 한라산 표고버섯, 톳주먹밥, 전복, 빙떡 등의 제주 향토 음식상. 소박하고 정갈하다. 지금은 코로나로 운영이 중단돼 입맛만 다실 수 밖에 없다.

▶수원화성 야간관광

수원화성의 밤은 화려하다. '새로운 매력을 창출한 관광지', 빛과 만나 '밤의 판타지'를 연출한다.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의 작품이다. 시와 재단은 2017년 수원시의 '체류형 관광지화'를 위해 '야간관광 거점개발', '야간특화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업을 시작했다. 먼저 장안문~화홍문 구간과 용연에 예술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이 공간에 야간특화 콘텐츠를 채워넣었다. 화성행궁 야간개장과 연계한 야간관광 상설프로그램(야간경관조명·인공 달 등 전시물 설치), 문화관광 재현 배우 프로그램(행사 안내, 순라군) 등이다. 수원화성 곳곳의 야경 감상과 문화를 체험하는 '수원문화재 야행'은 대표적 인기 콘텐츠다.

올해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를 열어 행리단길에 빛의 거리와 포토존을 조성, 더 풍성하게 밤을 만들어 놓았다.



▶신안 퍼플섬

'새로운 매력을 창출한 관광지' 2탄, 신안 퍼플섬이다. '퍼플' 그대로 보랏빛이 섬을 수놓는다.

4년간 40억원이 투입된 또 하나의 작품이다. 전라남도가 '가고 싶은 섬' 역점 사업으로 '사계절 보라색 꽃이 피는 퍼플섬'을 만들었다. 그 결과물에 안팎에서 호평을 쏟아지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신안 퍼플섬을 '2021 최우수 관광마을(Best Tourism Village)' 중 하나로 선정했다. '한국관광 100선'에도 뽑혔고, 미국 CNN, 폭스 뉴스 등에도 소개됐다.

목포에서 뱃길로 1시간, 압해에서 25분 걸리는 안좌도에 딸린 작은 섬 신안군 반월·박지도가 '매력 창출 관광지'다. 이 섬은 면적 1.2㎢에 130여명이 모여사는 작은 마을이었다. 그러던 곳을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목교와 해안 산책로, 마을 지붕, 식기, 커피잔 등 모든 게 보라색이다. 라벤더, 라일락, 접시꽃, 아스타 등 보라색 꽃을 품은 수목이 섬 곳곳을 수놓고 있다. 산책로를 따라 동산을 걷다보면 900년 된 우물도 만날 수 있다. 보랏빛 정취에 나의 몸을 온통 물들이는데 필요한 여유, 2시간이면 충분하다.



▶킹카누나루터

음, 언뜻 '매칭'이 되지 않는다. 킹카누나루터가 '관광약자를 위한 배려가 충분한 관광지'라. 걱정할 것 없다. 어린이도, 장애인도 카누를 즐길 수 있다.

춘천 의암호를 배경으로 하는 킹카누나루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캐나디안 카누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사단법인 물길로 장목순 대표가 제작한 12인승 캐나디안 카누로 무동력 친환경 레포츠를 경험할 수 있다.

킹카누 체험은 의암댐, 붕어섬, 하중도, 의암호 4개 코스에서 진행된다. 안전교육을 포함해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반 정도. 아이와 함께라면 가장 짧은 의암댐 코스가 적당하다.

앞서 관광약자를 배려한 관광지라 했다. 이 곳은 2019 열린 관광지로 선정, 휠체어 전용 카누와 진입로 확보, 장애인 화장실 및 촉지·음성안내판 등 누구나 카누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설을 완비했다. 카누 체험에는 항상 '캥스맨'이 동행, 안전을 책임진다. 체험자는 킹스맨의 안내에 따라 노 젓는 박자를 맞추면 된다.

휠체어 전용 카누는 휠체어를 타고, 활동보조인과 함께 탑승 가능한 카누다. 휠체어에서 내릴 필요없이 선착장에서 카누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다.

카누를 타고 춘천을 대표하는 문인 김유정의 기념비와 삼악산의 절경도 감상해보자. 낙원이 따로 없다. 삼악산의 절경 아래 의암호 스카이워크가 문을 열 때면, 킹카누에서 내려 직접 올라가 봐도 좋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