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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없는 삼성, 믿을 구석이자 최대 변수는 日 출신 1989년생 트리오[SC줌인]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이 스토브리그 굵직한 현안들을 마무리 했다.

트레이드, FA계약, 외국인 구성을 큰 틀에서 모두 마쳤다.

플러스 보다 마이너스가 크다.

공-수-주의 핵 박해민이 FA로 떠났다. 지난해 토종 ERA 1위 최채흥은 상무 입대했다. 불펜 공백도 있다. 필승조 심창민은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이적했고, 최지광도 상무에 입대했다.

겨우내 삼성이 주력했던 작업은 안방 강화였다. 트레이드로 리그 최고 수비형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고, 박해민 보상선수로 발전 가능성이 큰 1차지명 출신 김재성을 뽑았다.

김태군은 주전 포수 강민호와 마스크를 나눠 쓰며 삼성의 안방 안정을 이끌 전망. 긴 시즌, 투수들에게 보이지 않는 안정감을 부여할 전망이다.

이십대 중반의 김재성은 가까운 미래에 삼성 주전 포수를 맡아야 할 포텐 폭발 직전의 유망주. 상무 입대한 김도환과 전역한 이병헌 등 이십대 초반 어린 유망주 포수들의 완전체 성장 시간을 벌어줄 선수이자, 언제 콜업해도 제 몫을 충분히 할 완성형에 가까운 포수다.

삼성은 비록 박해민은 놓쳤지만 투-포수의 핵 백정현과 강민호를 합리적 선에서 잔류시키는데 성공하며 더 이상의 전력 유출을 막았다.

그럼에도 외형상 든 자리보다 난 자리가 커보이는 게 사실.

믿을 구석은 외국인 선수들이다. 일본야구를 거쳐 한국에 상륙한 1989년 생 트리오.

2022년 삼성의 최대 강점은 선발진이어야 한다 .

KBO리그 3년째를 맞이할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 새 외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막강한 원-투 펀치를 이룰 때 가능한 시나리오다.

특히 수아레즈의 연착륙 여부가 가장 큰 관건이다. 수아레즈는 평균 150㎞를 훌쩍 넘는 리그 최고의 파이어볼러. 구위 하나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한국야구 적응과 지속가능성이 관건이다. 제대로 연착륙 했을 경우 무시무시한 포스를 뽐낼 가능성이 있다.

삼성 구단 관계자도 "내년 시즌 삼성의 플러스 요인은 바로 두번째 외국인 투수가 될 것"이라며 "다만 내구성에 대한 스스로의 증명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인 듀오의 안정적 활약은 선발진 전체에 긍정적 여파를 미칠 전망.

올시즌 데뷔 후 최다이닝을 각각 소화한 원태인(158⅔이닝)과 백정현(157⅔이닝) 토종 듀오에게 숨 쉴 공간을 줄 수 있다. 피로가 소복이 쌓인 어깨에 과한 책임감과 부담감이 가중되면 자칫 무리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야수 쪽 키 플레이어는 재계약한 호세 피렐라다.

피렐라는 리그 신입외인 타자 중 유일한 성공사례다. 올겨울 유일하게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이기도 하다.

140경기에서 0.286의 타율과 29홈런, 97타점. 장타율이 0.495에 달한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패배의식을 떨쳐내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고질인 족저근막염으로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한 점이 아킬레스건이었다. 상태가 악화되면서 여름 이후 타격 페이스까지 떨어졌다. 전반기 80경기 0.312의 타율과 20홈런, 65타점을 기록한 그는 후반기 60경기에서는 0.249의 타율과 9홈런, 32타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렸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라인업 활용 극대화를 위한 외인타자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밖으로 드러난 명확한 문제는 해결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발바닥 통증이란 뚜렷한 원인을 발견한 만큼 철저히 대응해 문제의 소지를 제거하겠다는 것이 구단과 선수의 공통된 생각이다.

삼성 측은 "치료와 장비 보완 등 철저한 관리를 통해 좌익수 수비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피렐라가 건강한 상태로 좌익수 수비를 많이 나가면 김동엽 등 지명타자 활용 폭이 높아져 타순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과연 일본 출신 1989년 생 외인 트리오가 삼성의 2년 연속 파란을 이끌 수 있을까. 믿을 구석인 동시에 최대 변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