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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주기자→김건희 모사'…주현영, 'SNL코리아' 완벽한 부활 이끈 무명의 신예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SNL코리아'의 부활의 중심에는 무명의 신예 배우 주현영(25)이 있다.

미국 NBC에서 40년간 방영하고 있는 장수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잇 라이브'(Saturday Night Live, 이하 'SNL')의 포맷 라이선스를 구매해 국내에 론칭된 'SNL코리아'. 2011년부터 2017년까지 9개의 시즌이 tvN을 통해 방영돼 경계를 넘나드는 풍자 개그로 인기를 끌었다. 'SNL코리아'를 통해 정상훈, 김민교, 권혁수 등의 스타가 재조명 되기도 했다.

그랬던 'SNL코리아'가 2021년부터 플랫폼을 옮겨 쿠팡플레이를 통해 공개됐다. 타 OTT 플랫폼에 비해 인지도가 확인히 떨어지는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 공개가 결정된 후 'SNL코리아'가 전 시즌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공개 이후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특히 네티즌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폭팍적 반응의 중심에는 신동엽·정상훈·김민교 등 원년 크루의 활약도, 이병헌·하지원·윤계상 등 톱스타 게스트의 출연도 아닌, 이름도 생소한 신인 배우 주현영이었다. 2019년 영화 '내가 그리웠니'로 데뷔해 웹드라마 위주로 활동해온 신인 배우 주현영은 'SNL코리아'가 낳은 스타가 아닌, 'SNL코리아'를 살린 스타로 우뚝 섰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쿠팡플레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모든 콘텐츠 중에서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 게 바로 톱게스트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아닌 주현영이 연기한 '인턴 기자 주기자'의 하이라이트 영상인 것만 봐도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주현영이 첫 등장한 첫번째 하이라이트 영상은 무려 640만뷰를 기록중이다.(12월 28일 기준)인턴 기자 '주기자'로 분해 주현영은 사회초년생의 모습을 100% 고증한 모습으로 공개와 동시에 인터넷 커뮤니티 반응을 휩쓸었다. 한껏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려는 부자연스러울 정도의 당찬 모습, 예상치 못한 대답을 받은 후 급격히 흔들리는 멘탈, 억지로 참는 울음과 손동작, 긴장감에 실속 없는 말만 내뱉는 모습 등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주기자의 매력은 단순히 웃기기만 한 게 아니었다. 네티즌들은 뛰어난 표현력에 놀라워하며 웃다보면 어느새 사회초년생이었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주기자를 응원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에는 웃으면서 봤는데 나중에는 눈물이 나왔다' '교수님 앞에서 처음 발표하는 내 모습이 떠올랐다' '주기자 마음이 뭔지 알 것 같아서 코끝이 찡해짐'이라는 댓글이 줄을 잇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특유의 매력을 살려 '주기자가 간다'라는 콘텐츠로 확장됐다. 주기자는 이재명, 윤석열, 홍준표 등 대선 경선 후보를 직접 만나 모두가 묻고 싶었지만 물어볼 수 없는 예민한 질문을 해맑은 표정으로 당차게 던지며 카타르시스를 제공했다.주현영은 강렬했던 주기자의 캐릭터로만 한정되지 않았다. 25일 첫공개된 시즌2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를 완벽하게 묘사하는 연기로 다시 한번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권혁수, 김민교, 정이랑이 각각 이재명, 윤석열, 유재명 아내 김혜경 씨로 분한 가운데, 가장 '하드캐리' 했던 건 단연 김건희 씨를 연기한 주현영이었다. 장미 자수가 그려진 흰색 블라우스 위로 검은색 재킷을 입고 등장한 주현영은 김 씨의 애교머리 등 비주얼부터 말투, 심지어 눈빛까지 고스란히 표현해내 또 다시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2의 시작 역시 주현영이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