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비즈브리핑] 종이달력 누가 보냐고? '모르는 소리'…필름·은행달력 인기에 '품귀현상'까지

스마트폰이나 온라인으로 일정을 관리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예전보다 '종이 달력'을 찾는 수요는 줄었지만, 여전히 달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집에 두면 돈이 들어온다는 속설에 은행 달력은 없어서 못 구하는 희귀 아이템처럼 다뤄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최근에는 사진이나 스티커 등으로 꾸밀 수 있는 필름 달력이나 인테리어용으로도 쓸 수 있는 달력이 출시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의 사진문화캠페인 소소일작은 최근 PPT 스튜디오와 협업해 필름달력을 내놓았다.

달력의 윗부분에는 인스탁스 미니, 스퀘어, 와이드 필름, 인화사진 3X5 사이즈까지 모두 붙이고 꾸밀 수 있도록 빈 공간을 둬 '다꾸족'(다이어리 꾸미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왼쪽에는 위시리스트를 적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 올해 이루고 싶은 소소한 소망들을 적을 수 있도록 했다.

인스탁스가 디자인 스튜디오 덴스와 협업해 선보인 뉴트로 감성의 데스크 캘린더도 인기다. 캘린더는 블랙 아크릴 홀더와 함께 구성됐으며, 인스탁스 필름을 넣어 예쁘게 꾸민 후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가능하다.

한편 '돈을 불러온다'는 말에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은행 달력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힘들어진 경제 상황에 내년에는 좀 더 좋아지길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보면 시중은행이 만든 달력을 판다는 거래 글은 하루 평균 50여 건씩 올라오고 있다. 그 중에서 수협의 벽걸이 달력은 하나에 1만원을 오르내릴 정도다. 어린왕자 연작으로 유명한 강석태 조선대 교수의 그림에 수협의 이미지를 담아 달력에 적절히 구현한 것이 인기 요인이다.

이와 같은 인기에 우리금융그룹은 '인공지능(AI) 이미징 기술'을 도입한 2022년 그림형 달력을 선보였다.

이번 달력의 표지는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광통관)의 사진을 모네, 고흐, 고야, 칸딘스키 각각의 화가의 화풍으로 학습한 AI가 그려낸 작품이 장식했다. 1월부터 12월까지 12면의 그림은 우리금융 해외 진출국가의 명소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