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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장년층' 50대부터 조심해야 할 망막질환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문득 나이와 건강에 대해 생각이 나는 시기다.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는 것은 각자의 인생에서 비중이 있는 일이다.

주변 지인들을 보면 앞자리가 4와 5로 넘어갈 때 특히 건강에 신경 쓰는 분들이 많다. 노화가 가속되는 중년으로 접어들며 허리, 무릎 질환이 심해지고 소화불량이나 만성피로에 시달리기 쉽기 때문이다. 눈 건강도 그렇다. 특히 중년기를 넘어 본격 장년층이 되는 50대부터는 황반변성과 망막혈관폐쇄 등 주요 망막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황반변성은 눈에서 필름 역할을 하는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부가 변질돼 시력이 떨어지다 결국 실명까지 이를 수 있는 안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황반변성 환자는 2014년 10만1694명에서 2018년 17만7355명으로 5년간 무려 74%가 증가했으며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90%가 넘는다.

황반변성의 주원인은 노화이며 초기에 뚜렷한 자각 증상이 없다. 눈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느낀 뒤에는 이미 질환이 꽤 진행된 경우가 많다. 중년 이후 시력이 떨어지면 단순 노안으로 생각해 방치하기 쉬워 더 주의해야 한다. 글자와 직선이 휘거나 흔들리고, 욕실 타일이나 중앙선이 굽어 보이는 등 시야 왜곡이 심하다면 초기 황반변성으로 의심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부분적으로 시야가 까맣게 흐려진다. 시야를 가리는 부분이 커지는 것을 방치하면 최악의 결과에 이를 수 있으니 즉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 받아야 한다.

망막혈관폐쇄도 50대 이후에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져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 심혈관 질환이나 뇌출혈이 올 가능성이 크다.

우리 눈의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망막도 다른 부위와 마찬가지로 혈관을 통해 영양과 산소를 공급받는다.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돼 출혈이 발생하고 혈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망막이 손상되고 급격히 시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망막혈관폐쇄라고 한다. 혈액 순환 장애로 발생하는 뇌졸중(중풍)과 유사해 눈 중풍이라고도 한다. 주로 노화가 시작되고 전신질환이 있는 5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이 생기지만 황반변성과 마찬가지로 통증이 없어 자각하기 어렵다. 시야에 먼지나 벌레가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비문증과 눈 충혈이 나타나면 바로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황반변성과 망막혈관폐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몸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금연도 필수다. 흡연은 망막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적절한 체중관리와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도 세심하게 조절해야 한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자신의 신체 능력에 맞게 적절히 병행해야 하며, 채소 위주로 식사 조절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노화가 본격 시작되는 50세가 넘으면 시기를 정해 놓고 1년에 한 번씩은 꼭 안과를 찾아 정기검진을 받는 일이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이종환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