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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신기록은 돌파…'C등급 3인'에게 달린 FA 1000억원 시대 [SC 포커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BO리그 최초로 '1000억원 FA 시장'이 열릴 수 있을까. 올시즌 FA 시장은 역대급으로 뜨겁다. S급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오고, 특히 포지션별로 '게임 체인저'라 불릴만한 자원들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올해 FA 시장은 100억원대 계약만 5건을 쏟아내는 등 '역대급'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나성범이 6년 총액 150억원에 KIA 타이거즈와 계약했다. 최고 몸값이다. 박건우(NC 다이노스·6년 100억원) 김재환(두산 베어스·4년 최대 115억원) 김현수(LG 트윈스·4+2년 최대 115억원) 양현종(KIA 타이거즈·4년 최대 103억원) 등도 1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26일에는 황재균이 원 소속팀 KT 위즈와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25억원, 연봉 29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사인했다.

총 11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얻어 8명의 선수 몸값 총액은 무려 937억원에 달한다. 역대 FA 계약 신기록은 일찌감치 넘어섰다. 역대 최고액은 2016년 766억원 2000만원. 이미 150억원을 훌쩍 초과한 금액이다.

대어급 선수들이 어느 정도 행선지를 정한 가운데 준척급 선수들의 시간이 돌아오고 있다.

내야수 박병호(35) 정 훈(34), 포수 허도환(37)이 아직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다. 100억원대의 초대형 규모는 아니지만, 이들 역시 구단에서 필요로 할 수 있는 준척급 선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FA등급제 보상규정상 C등급으로 보상선수 없이 '돈'에 이적이 달렸다. C등급 선수는 전년도 연봉에 보상금 150%만 주면 된다.

2019년 11월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KT 유니폼을 입은 허도환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백업 포수로서 제 몫을 해왔다.

연봉이 7500만원인 만큼, 영입을 원하는 팀은 KT에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 1억 1250만원을 보내면 된다.

박병호와 정 훈은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매력적인 보강 카드로 꼽히고 있다.

박병호는 통산 5차례 홈런왕에 오르는 등 '국민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최근 2년 동안 부상과 부진으로 타율이 2할 초반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매년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파괴력을 과시했다. 투수 친화적인 고척 스카이돔을 벗어나면 홈런 수치는 더 증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연봉이 15억원이다. 영입 구단은 원소속팀인 키움에 22억5000만원을 보내야 한다는 금전적 부담은 있다.

내외야 모두 가능한 정 훈은 알짜배기로 꼽히고 있다. 보상금이 1억5000만원이지만 2할대 후반의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도 날릴 수 있는 만큼, 타선에 촘촘함을 더해줄 수 있는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의 몸값 총액이 64억원을 넘긴다면 KBO리그 최초 1000억원도 돌파하게 된다.

이제 확실한 초대형 선수는 없지만, 그 어느 때보다 구단들이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는 만큼, 1000억원 돌파가 마냥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