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손파이더맨'으로 업그레이드 된 토트넘 홋스퍼 간판스타 손흥민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멀리 따돌리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위로 올라섰다. 1위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인데, 손흥민이 불과 '2회' 뒤쳐져 있다. 역전도 가능한 격차다. 바로 '경기 MVP'에 해당하는 '킹 오브 더 매치(KOTM)' 선정횟수다.
손흥민이 리그 4경기 연속골을 앞세운 '명품 활약'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27일 자정(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EPL 1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2-0으로 앞서던 후반 29분, 팀 동료 루카스 모우라의 크로스를 절묘하게 방향만 바꿔 골문 안으로 넣으며 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역시 이날 승리로 리그 5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이날 1골을 터트렸지만, 선제골을 넣은 해리 케인이나 1골 2도움으로 엄청난 활약을 펼친 모우라보다 돋보였다. 골을 넣은 직후 교체되기 전까지 기민하게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코너킥은 거의 손흥민이 전담이었다. 전반 3분에는 전매특허와 같은 페널티 박스 밖 중거리 포를 가동하며 크리스탈 팰리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선제골은 손흥민의 몫이 될 수도 있었다.
이런 활약 덕분에 손흥민은 경기 후 현지 매체로부터 평점 8점을 부여받기도 했다. 또한 EPL 공식 홈페이지에서 팬투표로 선정되는 경기 최우수선수, '킹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팬 투표로 결정되는 이 상은 해당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받는다. 손흥민은 투표 결과 57.4%를 받았다. 1골-2도움의 모우라가 23.5%였다. 케인은 8.3%에 불과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손흥민의 'KOTM' 선정 횟수다. 이번 시즌에 벌써 7번이나 받았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총 16경기를 소화해 8승(2무5패)을 기록 중인데, 손흥민의 KOTM 선정이 7회라는 건 실질적으로 손흥민이 팀을 '하드캐리'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 KOTM 선정으로 손흥민은 살라(9회)에 이어 최다선정 단독 2위가 됐다. 현재 페이스라면 역전 1위도 가능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미 제쳤다. 물론 KOTM 선정횟수가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경기 활약상에다 팬 투표라는 요소로 결정되는 만큼, 리그 및 팀내 위상과 인기도를 가늠하기에 충분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이 과연 언제쯤 살라를 제치고 KOTM 최다 수상자가 될 지 기다려진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