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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옷피셜'의 진화, 지역 알리기+선수 이적 의미까지 담았다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뻔한 '오피셜'은 가라. 구단과 지역의 상징을 너머 의미까지 담은 '옷피셜(유니폼을 입고 찍은 사진)'이 왔다.

울산 현대가 2022년을 앞두고 첫 번째 영입에 성공했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31)을 품에 안으며 새 시즌 정상을 향해 힘찬 출발을 알렸다.

눈여겨 볼 점은 김영권 '옷피셜' 사진의 장소다. 김영권은 울산 남구 무거동에 있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울산 전파천문대에서 울산의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구단은 사진 촬영 장소로 KVN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울산에 세 번째 리그 우승 '별'을 가져올 선수의 영입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울산의 독특한 '옷피셜'은 2020년 시작했다. 구단은 정승현(현 김천상무)의 오피셜 사진 배경으로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을 선택했다. 정승현은 현대중공업 대형 크레인을 배경으로 늠름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울산은 신형민 조현우 등 국내 선수는 물론 외국인 선수까지 현대중공업을 배경으로 '옷피셜' 사진을 찍었다.

매우 파격적인 도전이었다. 그동안 오피셜 사진 배경은 주로 클럽 엠블럼 앞이었다. 팬들은 울산의 색다른 시도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구단은 한 발 더 나아갔다. 울산을 대표하는 명소까지 진출했다. 홍 철은 태화강 국가정원, 김기희는 울산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진화는 끝이 없었다. 구단은 선수 영입 의미까지 담을 수 있는 장소를 물색했다. 그 결과 이청용은 울산 대왕암공원의 용 모형물 앞에서 사진 촬영을 했다. 용은 이청용의 별명인 '블루 드래곤'의 상징물이었던 것이다.

울산 관계자는 "팬들에게 영입 확정 오피셜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움이지 않을까 싶다. 더 나아가 오피셜 사진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켜드리기 위해 고민을 했다. 처음에는 모기업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구단 내부에서 '더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 뒤 울산 명소를 돌며 사진을 찍었다. 울산을 알리는 홍보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선수 영입 뜻까지 담아 의미를 더하고 있다. 사실 시즌 임박 혹은 시즌 중 영입 선수는 명소를 돌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오피셜 사진 장소는 계속해서 리스트업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