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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 20만 돌파vs'지켜봐야'..논란 속 첫발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설강화'에 대한 엇갈린 시선들이 이어지고 있다. 방영 전부터 이어진 '역사 왜곡'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이어지며 첫 방송 후 '방영 중단 청원'은 2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드라마 설**(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던 청원글은 19일 오후 20만명을 돌파했고, 20일 오전 8시 기준 23만8천여 명을 돌파한 상태다. '설강화'는 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초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가 주인공을 연기하는 중이다.

청원인은 해당 청원을 통해 "1회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주었다"며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극중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던 '솔아 푸르른 솔아'에 대해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운동 때 사용되었던 노래이며 민주화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승리를 역설하는 노래다.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를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주인공의 '간첩 설정'이 문제가 되고는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 속단하기 어렵다"는 의견들도 상당수 존재하는 중. 그럼에도 일부 협찬사들은 논란에 대한 거리두기를 시도하는 중이다. 차 브랜드 티젠과 도자기 브랜드 도평요 측은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 '손절' 사실을 알렸고, 한스전자와 떡 브랜드 싸리재마을 등도 협찬 중단 등을 시청자들에게 알렸다.

'설강화'는 첫 방송과 2회차 방송을 통해 극중 은영로(지수)와 임수호(정해인)이 극적으로 재회하는 모습을 그려냈다. 4대 4방팅에서 만났던 두 사람은 6개월 후 임무를 수행하다 안기부에 쫓긴 임수호를 숨겨주며 재회하게 됐다. 2회에서는 기숙사 내에서 임수호를 숨긴 은영로의 이야기가 그려지며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가져왔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기숙사생을 지키려는 피승희(윤세아)의 과거가 일부 드러나며 시청자들에게 궁금증을 더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안기부 요원인 강무(장승조)와 한나(정유진)의 긴장감을 더해 시청자들을 극에 빠져들게 만들기도 해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더했다.

조현탁 감독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시대적 상황의 가상 창작물"이라는 입장을 가져왔던 바. 현재 사상과 역사 왜곡 의혹 등 난관에 부딪힌 '설강화'가 시청자들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