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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지옥' 박정자→'어느날' 안태희…김신록의 존재감, 2021년의 발견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지옥'부터 '어느 날'까지, 배우 김신록이 연이어 화제작 속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며 대세 배우로 우뚝 섰다.

김신록은 지난 달 19일 공개됨과 동시에 전 세계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를 차지하며 호평을 이끈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에서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며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 세 글자를 제대로 알렸다.

극중 천사로부터 지옥행을 예고받는, 일명 '고지'의 대상자인 박정자 역을 맡은 김신록을 사랑하는 아이들을 두고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엄마의 절절한 모습을 호소력 있는 연기로 완벽하게 연기했다. 원인도 이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의 피해자가 된 상황 속에서도 남겨질 아이들이 최대한 상처 받지 않게 살아가도록 애쓰는 모습,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공포 속에서도 마음을 다잡고 그 공포감을 이겨내려는 단단하면서도 처절한 모습은 시청자로부터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죽음을 앞둔 공포를 느끼면서도 하찮고 품위가 없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는 김신록의 연기적 고뇌가 고스란히 드러난 명연기였다.박정자라는 인물은 초반에 등장해 '지옥'의 판타지적 세계관을 현실감 있게 잡아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그런 박정자를 완벽하게 표현해낸 김신록은 '지옥'이 낳은 최고의 수혜자가 아닌 지금의 '지옥'을 있게 한 최고의 서포터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신록은 지난 달 27일 첫 공개된 쿠팡플레이의 첫번째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인 '어느 날'에서는 '지옥'과는 180도 다른 새로운 얼굴로 또 다시 시청자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하룻밤 사이 살인 용의자가 된 김현수(김수현)를 범인으로 확신하고 그를 기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안태희 역을 맡은 것. '지옥'에서 보여줬던 공포에 휩싸인 평범한 가정주부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지옥'에서는 승소하기 위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냉담하게 이용할 것들이 이용하며 치고 빠지는 검사 안태희를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무패신화 검사 다운 눈빛으로 화면을 압도하는가 하면 뱀 같이 지혜롭고 벌 같이 날카롭게 빈틈을 파고드는 모습으로 극중 투톱 주인공인 김수현·차승원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김신록은 서울대 지리학과를 졸업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를 거쳐 한예종 연극원에서 학위를 받은 후 여러 연극 무대에 오르며 연기력을 다졌다. 39살 이라는 늦은 나이에 매체 연기를 시작한 김신록은 지난해 초 방송된 tvN 드라마 '방법: 재차의'기괴란 무당 석희 역을 맡아 적은 분량에도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고, 올해 3월 방영돼 '웰메이드 명드'라는 평가를 받은 JTBC '괴물'에서도 강력계 경찰 오지화 역을 맡아 남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주기도 했다.

'방법'과 '괴물'을 거쳐 화제작 '지옥'과 '어느 날'까지 연이은작품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김신록. 내년 방송되는 송중기 주연의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출연까지 확정하며 제대로 상승세를 탄 김신록의 앞으로의 활약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