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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울대 안가고 이대갔다'던 유튜버, 수능성적 위조 인정 '반응 무서웠다'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유튜버 보현이 수능 성적 위조 의혹을 인정, 공식 사과했다.

보현은 1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안녕하세요 보현입니다'라는 제목의 사과영상을 게재했다.

보현은 "나 때문에 피해를 보신 분들과 이번 일로 내게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 SNS에 처음 수능을 본다고 공개했을 때 생각보다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는 걸 알았다. 공부 관련 커뮤니티 등의 댓글과 반응에 생전 처음 느껴보는 압박감을 받았고 걱정 속에 시험을 치르게 됐다. 시험을 치면서도 집중하지 못해 이미 좋은 성적이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수능날 컨디션 조절을 못하거나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부분도 내 실력이고 역량이기 때문에 성적이 어떻게 나오든 솔직하게 성적을 밝히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시험을 본 뒤 기대섞인 댓글과 악플을 보며 성적을 공개했을 때 반응이 무서웠고 절대 해서는 안될 생각을 하게 됐다. 내 성적과 다른 가채점표를 적어 올리면 이 일이 쉽게 끝날 거라고 생각했지만 한번 시작된 거짓말은 수습되지 않았고 결국 성적표를 위조하는 상황까지 가게 됐다. 내가 했던 모든 잘못이 드러나 무서워진 나머지 SNS를 급히 닫았다. 행동에 책임지지 못한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도망치는 것보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나를 믿고 응원해주셨던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 생각해 용기를 냈다. 처음 유튜브를 시작한 건 수험판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그 힘든 시간들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다. 내 영상을 보는 누군가는 나처럼 입시에 목 매지 않고 나보다 편하고 쉽게 원하는 성적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유튜브를 진행해왔다. 이번 일로 내가 얼마나 부족한 사람인지 알게 됐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보현은 입시생들의 멘토를 자처하며 입시 관련 콘텐츠를 주로 올렸던 유튜버다. '삼수 끝에 서울대를 갈 수 있었지만 안 가고 이화여대를 갔다'는 발언으로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유튜버 데뷔 이후 다시 치른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서 한국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받았다며 공개한 가채점표가 조작된 사실이 발각돼 큰 파문이 일었다. 또 네티즌들은 보현이 기회균형전형(농어촌전형 등)으로 이화여대에 입학했다며 2019학년도 수능 성적표 또한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보현은 성적증명서를 공개,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들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 등으로 법적대응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논란이 가중되자 모든 SNS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잠적했던 바 있다.

이후 사과영상을 게재했지만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다. 성적표 조작 의혹은 인정했지만, 기회균형전형 입학 및 2019학년도 수능 성적표 조작 의혹과 고액과외 논란 등 추가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인 수능 성적표를 위조했다는 점에서 더욱 큰 파장이 일 전망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