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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 '사실 결혼 포기했었는데…전쟁 같았던 삶 '♥류이서' 만나 바뀌어' [SC리뷰] ('나를불러줘')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그룹 신화의 전진이 아내와 러브스토리를 노래로 만들었다.

14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나를 불러줘'에는 전진이 아홉 번째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본인의 자서곡을 만들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전진은 "어제부터 기대감에 잠도 잘 못잤다"라고 했다. KCM은 "여태까지 나온 사람들 모두 다 현장에서는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라 자랑했고 전진은 "저는 솔직하게 말하겠다. 노래를 듣고 춤을 추는 사람이어서 확실하다"라고 선전포고 했다.

얼굴 인상도 바뀌었다. 전진은 '인상 좋아졌다'라는 말에 "인상 쓰는 법을 까먹었다 할 정도로 결혼하고 나서부터는 웃는 일만 생긴다"라고 공감했다. 전진은 "저는 남들이 뭐라 해도 제 말은 다 한다"라며 말을 다 받아적는 직원들에게 "이렇게 바로바로 다 쓰시는 구나"라고 신기해 했다. 전진은 '미담'에 "어릴 때 돈을 못 벌었는데 타고 싶은 차가 있어서 부모님을 설득해 샀다. 트럭에 차가 배달되어 오는데 뭔가 느낌이 싸했다. 근데 트럭에서 차가 떨어져서 앞 범퍼가 나갔다. 베테랑 딜러였는데 '차 잡아~'라면서 남자 다섯이 우르르 갔다. 그때 기사분이 실수를 하신 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새 차로 받아야 하는데 범퍼만 갈았다. 그런데 20년 후 기사님이 SNS로 연락이 왔다. 철이 없는 잘나가는 연예인인 줄만 알았는데 당신 덕분에 제 인생이 바뀌었다'라며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셨다. 와이프도 그렇고 모두 감동을 받았다. 저는 '잘 보여야지' 해서 한 게 아니라 그냥 한 건데 이렇게 크게 오니까 놀라웠다"라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알고보면 발라더'인 전진은 "사실 신화 시절에 노래가 아니라 랩과 안무 담당이었다. 그래도 가수인데 노래를 제대로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자존심을 버리고 후배들에게 노래를 배웠다. 그래서 데뷔 앨범으로 1위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1위를 했는데 제가 부른 걸 모르시는 분도 많았다. 나중에 SNS 발달로 사람들이 제가 했던 노래들을 아시더라"라고 했다. 유세윤은 "뭘 하든지 대충하질 않는다"라고 감탄했다.

전진은 '2세를 갖게 된다면 누구를 닮았으면 좋겠냐'고 묻자 "저는 항상 얘기하는데 와이프 닮은 딸을 낳고 싶다. 아들이 싫은 건 아니지만 굳이 원한다면 딸을 갖고 싶다"라고 수줍게 이야기 했다. '2세 계획'에 "아내가 15년 넘게 항공사 승무원으로 일하다 이제 막 쉬게 돼서 몸이 좀 더 좋아지게 쉬고 나서 계획하고 싶다"라며 "만약 아이를 낳게 된다면 저도 돕겠지만 와이프에게 너무 미안해서 1,2년 뒤에 갖고 싶다. 그런데 노력을 해도 아이가 안 가져지면 둘이 가끔 그냥 하는 말인데 '둘만 있어도 돼'라고 한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싶진 않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전진은 "제 인생에 처음 느끼는 감정이다. 열심히 일도 했지만 놀아도 보고 다 해보고 결혼을 사실상 포기했는데 이 사람을 만나서 다시 사는 이유가 됐다. 감사할 수밖에 없다"라며 울컥해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노래로 담고 싶다는 전진.

모든 장르를 좋아한다는 전진은 "뭐든 만들어주시면 제가 소화하겠다. 기대감과 믿음이 있다"라고 했다. 조정현의 '그 아픔까지 사랑한 거야'가 최애곡이라는 전진은 "그걸 정민이형 톤으로 부르면 어떨까 싶다"라며 조심스럽게 노래를 부탁했다. 그때 조정현 본인이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내를 위한 노래니 아내의 취향을 맞추기로 한 직원들, 전진은 "인간 주크박스다. 김희철보다 노래를 잘 안다. 아내는 미디움 템포가 좋다더라. 제 노래 중에는 '좋은 사람'이라는 노래가 있다.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본적이 없는데 너무 원해서 제 결혼식인데 제가 불렀다"라고 했다. 전진은 "어떤 음악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하고 왔는데 이승철 성시경 형이 있었다. 이승철 형이 '너 왜 노래 안했어?'라 하는데 정말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전진은 '버릇'에 대해 "저는 저도 모르게 아내를 본다. 너무 귀엽고 예쁘다. 계속 보는 게 버릇이다"라 했고 김정민은 "아내가 불편해하지 않냐. 우리 아내는 싫어한다"라고 농담했다. 이에 전진은 "제 아내는 너무 좋아한다"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아내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친구를 통해서라고. 전진은 "결혼을 앞둔 친구 커플을 보기로 했는데 친구 아내의 지인이 온다고 했다. 오라고 했는데 보는데 너무 예뻤다. 따로 보기로 한 첫날 안 떨리는 척 연기를 했는데 음료수를 따라주는 손이 떨렸다. 그 모습을 보고 저를 순수하게 봤다더라"라고 했다.

이어 "아내는 저에 대해 딱히 호감이 없었다 했다. 왠지 철없고 놀기 좋아하는 이미지였는데 여러 번 만나보고 나서 사람으로서 저를 좋아하게 됐다고 했다. 저는 이런 감정을 처음 느껴본다"라고 밝혔다.전진은 "친구들과 모임에 아내도 동석을 했다. 아직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단계였는데 친구들 앞에서 '우리 사귀는 거 맞지?'라고 계속했다. 친구들도 초면이라 절 못 도와주는데 계속 아내한테 대시를 했다. '진심이 아니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걸 여러 번 보여줬더니 제게 마음을 열었다"라며 직진 대시에 대해서도 추억했다.

'결혼 후 달라진 점'도 있었다. 전진은 "전에는 혼자 아파했는데 옆에서 챙겨주니까 때로는 엄마, 동생, 친구 같다. '이런 사람이 내 가족이구나' 하는 게 굉장히 크다. 연애할 때랑은 완전히 다르다. 전에는 친한 친구들과 술자리도 좋아했지만 우울감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뻥 뚫린 마음이 채워진 기분이다. 정서적으로 원래의 나로 돌려준 느낌이다"라고 아내와 만난 순기능에 대해 이야기했다.김정민은 "가요계의 전쟁 같았던 시간들이 지나고 평화가 온 것 같다"라 했고 전진은 "삶을 전쟁터에 비유하면 연인의 존재가 내가 전쟁에 입고 나갈 든든한 갑옷 같았다면 지금은 '전쟁을 왜 해?'하는 마음이다. 결혼 전에 치열했던 전쟁 같은 삶도 다 기억은 난다. 잊을 수가 없다"라고 아내가 준 행복을 전했다.

누구나 하는 '부부 싸움'에 대해 전진은 "초반에는 술 때문에 좀 그랬다. 아내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였다. 술자리 외에 다른 취미를 가지려고 노력했다"라며 "이건 포기가 아니라 양보고 배려다. 아내가 싫다는데 굳이 해서 싸울 필요가 있냐"라고 미소 지었다.KCM은 "형수님이랑 애칭이 있냐"라 물었고, 전진은 "여자친구일 때 확 와닿던 애칭이 '행복할 내 남자'였다. 제가 잘못할 때 그걸 보면서 다시 마음을 다진다. '행복할 내 여자'라고 저장해놨다"라면서 또 눈물을 보였다.

전진의 스페셜 보컬로 슬리피가 나왔다. 슬리피는 "저도 내년 5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 꼭 부르고 싶어서 나왔다"라며 잔뜩 긴장한 채로 나왔다.

전진은 마지막으로 "우리의 추억을 말씀드린 게 다 들어가 있어서 '우리를 위한 곡이 완성됐구나' 싶어서 좋다. 아내도 방송을 보면 마음에 들어 할 것 같다"라고 고마워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