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신박한 정신승리를 보여주고 있다.
마이크로닷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근황을 전했다. "한국에서 앨범을 발매했을 때 인사를 드렸어어야 했는데 가족 상황 때문에 인사를 못 드렸다"고 말문을 연 그는 "사건 이후 지난 6월까지 한국에서 가족 관련 일을 도울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며 최선을 다해왔다. 지금도 매일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사하게도 기회가 찾아와 베트남으로 오게 됐다. 이프 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자리를 맡게 됐다. 아티스트를 데뷔시키는 목표를 정하고 지난 몇 개월 열심히 일했다. 쯔엉 도믹이라는 21세 친구와 손잡고 0부터 100까지 하나씩 가르쳤다. 세월이 지나 이번주 금요일 데뷔를 앞두고 있다. 짧은 미래에 한국에 갈 계획이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이크로닷의 복귀를 반길 팬이 남아있을지는 의문이다.
마이크로닷은 2018년 '도시어부' '나 혼자 산다'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같은 해 11월 부모의 '빚투' 사건이 터지며 나락으로 떨어졌다.
마이크로닷의 부모인 신 모씨와 김 모씨는 20여년 전인 1988년 충북 제천시에서 목장을 운영하던 중 마을 사람들을 비롯한 지인들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 처음 의혹이 불거지자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는 "사실무근"이라며 강경대응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실제로 신씨부부가 사기혐의로 피소됐던 사실이 드러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경찰은 신씨 부부에 대한 수사를 재개하기로 했다. 신씨 부부 또한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지만 야반도주, 경찰은 인터폴에 적색 수배 공조 요청을 했다. 그 사이 마이크로닷 측은 피해자들에게 접촉하며 합의를 시도했는데, 소액 사기 위주의 피해자들과 합의 중이며 거액 피해자들에게는 정작 연락도 하지 않고 사과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원금 상환 의지만을 피력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야기됐다.
신씨 부부는 2019년 4월 귀국과 동시에 긴급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신씨 부부는 "IMF가 터져 어쩔 수 없었다"는 말도 안되는 뻔뻔한 변명을 해 국민들을 공분케 했다. 결국 신씨는 징역 3년, 김씨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들 부부는 징역형을 마치고 출소하자마자 추방됐다.
그리고 부모의 '빚투' 논란 2년만에 마이크로닷은 새 앨범 '프레이어'를 발표하며 복귀를 타진했으나 반응은 탐탁지 않았다. 이미 부모의 빚투 사건과 관련한 거짓말,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없는 변명으로 일관해 온 마이크로닷의 행보에 대중도 진저리를 친 것이다. 그런데도 마이크로닷은 또 다시 복귀를 선언했다. 이번에는 정공법이 아닌, 해외 활동을 통한 우회 복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