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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오징어 게임', 어떻게 골든 글로브 후보가 됐나? 수상 가능성 높은 이유는

'오징어 게임'은 어떻게 골든 글로브에 올랐다.

13일 오전(이하 현지시각)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최측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에 위치한 베버리힐튼에서 '2022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를 갖고 "텔레비전 부문에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과 배우 이정재, 오영수가 노미네이트됐다"고 전했다. 이날 후보 지명은 골든 글로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세계로 생중계됐다.

이에 따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 오영수가 각각 드라마 부문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한국 드라마나 영화 통틀어 최초의 기록이다.

▶배타적인 골든 글로브, '오징어 게임'에는 문을 활짝 열어준 배경은?

재미교포 출신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국 영화 '미나리'가 지난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면서, 인종차별이란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영화로 분류한다는 규정 때문. 그러나 명백히 '미국 영화인 '미나리'를 외국어영화상에 올린 것을 놓고, 외국어 영화와 자막문화에 배타적인 할리우드 입김과 정서가 작용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또한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의 약 100명 회원중엔 흑인이 한 명도 없고, 투표권을 가진 회원들이 값비싼 선물을 받는 등 비윤리적인 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 최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가운데 100% 한국어인 '오징어 게임'이 이렇게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것에 대해 넷플릭스로 인해 공간과 시간의 장벽이 허물어졌다는 것을 업계는 주효하게 보고 있다.

또 직접적으로 날이 갈수록 전세계 엔터산업에서 입김이 커지고 있는 넷플릭스의 파워가 이번 노미네이트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실제 넷플릭스는 아카데미를 제외하고는 미국과 유럽 등의 권위 있는 드라마 영화 시상식에서 돌풍을 일으켜왔다. 지난해는 물론 2019년 골든글로브 수상 후보 명단에 따르면 영화 배급사 중 가장 많이 후보를 올린 곳은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는 영화 부문에서 17개의 후보자를 배출해 소니 픽처스(8개), 디즈니(6개), 워너브러더스(6개) 등 쟁쟁한 영화사를 제치고 가장 많은 후보를 올렸고, TV부문에서도 17개가 후보에 올렸다.

▶에미상을 위한 첫 수상 낭보 전해지나? 골든 글로브 수상 가능성은.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뮤지컬, 코미디 부문과 드라마 부문으로 나뉘어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연상 등을 시상하는 것이 특징이다. 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2022년 1월 9일에 열릴 예정이다.

골든 글로브가 명성을 얻게 된 것은 아카데미 시상식이 임박한 시기에 열려 아카데미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전통을 세웠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근거로 아카데미의 결과를 예측하며 실제로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매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경우 이미 아카데미나 에미상을 향한 본격 홍보전에 돌입한 상황. 앞서 열린 또 다른 주요 시상식인 고담 어워즈에서 '획기적인 시리즈-40분 이상 장편'을 받으면서 이후 이어질 홍보 캠페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또 앞서 논란 때문에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회원 등의 직급을 다양화하고, 선물을 금지하고, 대가성이 있는 여행을 제한하는 등 개혁을 선언 한 점도 '오징어 게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 상대적으로 '내추럴 본 할리우드' 작품이 아닌, 다른 문화권 드라마에 트로피를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오징어 게임'은 텔레비전 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놓고 '더 모닝쇼' '뤼팽' '포스트' 등과 경쟁한다. 이정재는'포즈'의 빌리 포터, '뤼팽'의 오마르 샤이 등과 드라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