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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추진하던 선수' 홍준학 단장이 밝힌 김태군 영입의 진짜 이유[SC포커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작년부터 트레이드를 추진하던 포수다."

삼성과 NC가 13일 2대1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삼성 투수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NC 포수 김태군을 맞바꾸는 2대1 트레이드.

김태군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8년 2차 3라운드로 LG에 입단하며 프로 경력을 시작한 14년 차 베테랑 포수.

통산 1079경기에 출전, 타율 2할4푼3리, 22홈런, 236타점을 기록했다. 안정된 투수 리드와 수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불펜 필승조 심창민을 잃은 출혈이 있지만 주전급 포수 김태군 확보는 삼성으로선 행운이다.

임창민 김진성 등 노장 주축 불펜 투수들을 정리한 NC의 불펜 재편 필요성이 맞물려 깜짝 딜이 성사됐다. NC가 젊은 유망주가 많은 포수 왕국이란 점도 배경이 됐다.

삼성이 FA 포수 강민호와 협상중인 상황에서 이뤄진 김태군 영입.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셈이랄까. 협상 난항이나 최악의 경우 결별을 암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일부 의구심 어린 시선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은 이를 적극 부인했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작년부터 (트레이드를) 추진했던 포수다. 카드가 안 맞아서 불발됐는데 여전히 필요한 선수였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 시장에서 그만한 경기력과 수비력을 갖춘 포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당장 육성도 어렵다. 우리 젊은 포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길게 버텨줄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홍 단장은 "김태군 선수 영입은 강민호 선수 계약과는 전혀 무관하다. 현재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군은 실제 리그 주전급 포수다. 무엇보다 투수리드와 블로킹 송구 프레이밍 등 수비적으로 완전체 선수에 가깝다.

올시즌 양의지가 부상으로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가장 많은 경기를 포수로 출전하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올시즌 수비승리 기여도는 최재훈 강민호 유강남에 이어 리그 4위,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도 전체 포수 중 9위다.

강민호가 잔류할 경우 삼성은 '강민호+김태군'의 최강 안방조합을 구성할 수 있게 된다. 만에 하나 강민호와의 계약이 무산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김태군이란 최후의 보루를 확보했다.

또한 올겨울 상무 입대한 김도환과 군 전역 한 이병헌, 신인 차동영 등 유망주 성장에 시간을 벌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