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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W', 글로벌에서도 통했다. 한 달간의 성과와 향후 계획은?

지난달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신작 '리니지W'가 국내외에서 순항을 하고 있다.

국내 오픈마켓에서 최고 매출 1위를 계속 달리고 있는데 이어, 소프트 런칭 형식으로 12개국에도 동시 출시했는데 의미 있는 해외 지표도 나오고 있다. 서비스 한 달 기간동안 서비스 안정화에 공을 들여온 엔씨소프트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더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한다. 지난 9일 공개된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을 통해 이성구 리니지 IP 본부장은 국내외 시장에서 한 달간의 성과와 함께 향후 계획을 함께 전했다.

▶'리니지' IP, 글로벌에서도 통했다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진출을 겨냥해 만든 '리니지W'의 가장 큰 성과는 역시 전세계 유저들에게도 얼마든 '리니지' IP가 통할 수 있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리니지' IP는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까지 20년 넘게 평정한 한국의 대표적인 MMORPG이지만, 그 성과가 국내에 한정됐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됐다. 최신 트렌드와 기술력을 모두 반영해 지난 2019년 출시한 '리니지2M'조차 글로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MMORPG라는 장르, 확률형 아이템 모델 등이 모두 글로벌 유저에겐 그닥 끌리지 않는 요소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니지W'의 지표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세운 역대 게임 기록을 모두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출시 후 일주일간 평균 일매출이 120억원을 넘었고, 9일만에 1000억원 매출을 찍었다. 또 전체 이용자도 꾸준히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당일 9개 월드, 108개 서버로 시작했으나 이용자가 몰리며 월드를 증설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에는 신규 월드 '아툰'을 추가 개설해 총 16개 월드, 192개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보통 출시 첫 날 가장 많은 이용자를 기록한 후 지표가 점점 하락하는 일반적인 MMORPG의 사례와는 다른 행보라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리니지M'과 '블레이드&소울 2' 등에서 유저의 불만으로 인해 불매 운동의 대상까지 되면서 회사의 향후 방향성까지 대폭 변화를 주겠다고 선언한 어려운 상황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성과임은 분명하다. 예전과 같으면 분명 널리 자랑할만한 성과겠지만, 일단 '정중동'의 조심스런 행보 속에서 내실을 기하면서 이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유저 친화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콘텐츠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런 수치는 앞선 '리니지' IP 시리즈 게임과 달리 글로벌에서 동시에 출시한 덕에 달성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직 12개국에 선보인 것에 불과하지만 해외 이용자 수와 비중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하나의 서버에서 여러 국가 이용자가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가 호평을 받으며 국가 대항전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엔씨소프트는 전했다. 내년에는 북미, 유럽, 남미 등 그동안 MMORPG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지역에 출시하며 본격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이날 구체적으로 해외 유저수나 성과를 수치로 공개한 것은 아니지만, 엔씨소프트는 실적 발표 때 게임과 지역별로 구체적인 매출 규모를 발표하기에 올 4분기 실적 공개 때 그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콘텐츠 보강과 개선으로 기대에 부응

'리니지W'에는 아직 별도의 대규모 전쟁 콘텐츠가 마련돼 있지 않지만, 보스 레이드를 두고 자연스럽게 세력 구도가 만들어진 상태다. 이성구 본부장은 "출시 18일차에 누적 PvP(유저간 전투) 횟수가 1400만에 육박하며 활발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선 신규 영지 '아덴'을 업데이트 한다. 이용자는 메인 영지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으며 '켄트성'을 무대로 첫 공성전도 공개된다. 여기에 신규 클래스 '다크엘프'도 선보인다. 근거리 암살자 컨셉트에 맞춰 PvP에 특화된 신규 클래스로, 다크엘프를 새롭게 육성하거나 기존 클래스에서 다크엘프로 전환할 수도 있다.

이밖에 서버와 월드를 오가는 대규모 전투 콘텐츠도 선보인다. 이용자는 서버침공을 통해 혈맹 단위로 다른 서버에서도 전투를 펼칠 수 있으며, 혈맹 단위를 묶는 '연합' 시스템을 통해 더 큰 규모의 전투도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첫번째 월드 전장 '마법사의 연구소'도 오픈한다. 기획 단계부터 월드 단위 전투 구현을 목표로 개발했는데, 이용자는 월드 내 모든 혈맹을 수용 가능한 월드 전장에서 대규모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상아탑, 오만의 탑 등의 월드 전장과 월드 거래소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에서 이용자의 자산 가치 보존을 최우선에 두고 아이템 제작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그동안 유저들로부터 불만을 받은 사항을 대폭 개선했다고 전했다. 최상급 아이템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서만 획득 가능하도록 기획했고, 일부 아이템은 유료 콘텐츠를 통해서도 제작할 수 있다. 여기에 서버별로 제작 가능한 아이템 수량을 제한하고 상위 등급 아이템 제작 시 기존 아이템을 사용하는 등 아이템 자산 가치 보존에 집중할 것이라 강조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