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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10승↑' 에이스의 바람, '재환-건우 형 내년에도 같이 뛰었으면…' [SC 인터뷰]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최원준(27·두산 베어스)은 두산의 토종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해 10승2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며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둔데 이어 올해 29경기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3.30으로 두산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다. 158⅓이닝을 던지며 꾸준하게 로테이션도 소화했다. 시즌 중간에는 도쿄올림픽 대표팀으로 선발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최원준은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했다. 아리엘 미란다와 워커 로켓이 모두 부상으로 빠지면서 두산은 국내 투수로만 선발진을 짜야만 했다. 미란다가 한국시리즈에 합류했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 진출까지는 국내 투수들이 모두 힘을 모았다.

최원준은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도 4⅓이닝 2실점올 했다.

지칠대로 지친 상황에서 1위 KT 위즈를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4⅓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외국인투수 없이 버텼던 가을 야구에서 최원준은 에이스로 선발 투수진의 중심을 잡았다.

최원준은 한 시즌을 돌아보며 "팀 성적이 많이 아쉬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는데 마지막을 잘 장식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아울러 그는 "특히 한국시리즈가 아쉬웠다. 1차전을 내줬어도 2차전에서 제가 더 잘 던졌다면 분위기를 가지고 올 수도 있었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후반기에 아쉬움이 컸다. 전반기 15경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 2.80을 기록한 반면 후반기 14경기에서는 5승3패 평균자책점 3.89로 다소 지친 모습 엿보게 했다.

최원준은 "그동안 초반이 좋지 않아서 올해는 그 부분을 많이 신경썼다. 그런데 올해는 마지막이 조금 아쉬웠다. 체력적인 문제도 없었다고는 못한다. 그래도 그때되면 모두가 힘들다. 체력 문제라는 건 핑계일 뿐"이라며 "보완할 점을 더 채워서 내년에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두산에는 외야수 박건우와 김재환이 FA 자격을 얻었다. 둘을 향해서는 이미 많은 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산 역시 "두 선수 모두 필요하다. 최선을 다해서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두 외야수 FA 이야기에 최원준은 고마움과 함께 계속해서 함께 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원준은 "박건우와 김재환 선수 모두 남았으면 좋겠다"라며 "(김)재환이 형은 내가 처음에 올라왔을 때 '좋은 것을 가지고 있으니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덕분에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었다. 또 (박)건우 형은 내가 던질 때 수비를 정말 열심히 해주신다. 모두 남아서 내년에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최원준은 "올해 150이닝을 넘게 던졌으니 내년에는 좀 더 많이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2019년 우승을 했을 때에는 모든 것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내년에는 그 기분은 또 느끼고 싶다.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내년 시즌을 맞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