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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한 분 계셔서 다행'이라는 김호철 감독, 김형실 감독의 답은[광주 토크]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형님 한 분이 계셔서 마음이 편안하다"

김호철(66) IBK기업은행 신임 감독은 V리그 여자부 데뷔를 앞두고 가진 한 언론 인터뷰서 이런 말을 남겼다.

그가 가리킨 '형님'은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70)이다. 두 사령탑은 대신고-한양대 선후배 사이로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호철 감독이 선수-지도자로 남자부만을 경험했던 것과 달리, 김형실 감독은 현역 생활을 마치고 미도파, 태광산업, 인삼공사, 여자 대표팀 등 여자부 지도자로 오랜 경험을 쌓았다. 김호철 감독이 승부욕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투장' 이미지가 강한 반면, 김형실 감독은 '교장선생님'이라는 별명처럼 푸근한 지도력을 앞세운 덕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남자부에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은 김호철 감독이지만 여자부는 새로운 세상이다. 아무리 경험 많은 김호철 감독이지만 선배 김형실 감독이 걸어온 발걸음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8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GS칼텍스와의 도드람 2021~2022 V리그 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형실 감독은 김호철 감독의 발언에 대해 묻자 "그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형실 감독은 "부임 소식을 듣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배구계를 위해 함께 봉사해보자'는 내용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호철 감독 부임으로 숱한 논란에 휩싸였던 기업은행도 차츰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실 감독은 "(김호철 감독 선임은) 좋은 소식 아닌가.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기업은행이 하루 속히 정상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구 선배 입장에선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