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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대상]'감독의 무게를 느꼈다' 김상식 감독, 데뷔 첫해 우승 이어 '감독상'까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감독의 무게가 얼마나 느낀지 배운 한해였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의 환호였다. '상식의 시대'가 열렸다. '울분의 댄스'는 '감독상'으로 이어졌다. 김상식 감독이 7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감독 6표, 선수 4표, 미디어 65표를 받은 김 감독은 총점 22.03점으로 김도균 수원FC 감독(18.35점),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4.07점), 이병근 대구FC 감독(3.05점)을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감독이 전북 현대의 취임 첫 해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최용수 강원FC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선수-코치-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한 구단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우승한 건 최용수 감독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1983년 함흥철(할렐루야), 1987년 이차만(대우)에 이어 한국 지도자로는 세번째, 외국인 감독(1991년 베르탈란 비츠케이(대우), 2010년 넬로 빙가다(서울), 2019년 모라이스(전북)까지 포함하면 여섯번째로 사령탑 첫 해 리그 우승을 달성한 감독이 됐다. 에 이어 역대 6번째다. 김 감독은 감독상까지 수상하며 2021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자타공인 '전북맨'이다. 현역 시절인 2009년 성남에서 전북으로 이적해 두번의 우승을 거머쥔 김 감독은 은퇴 이후 코치로 전북과 인연을 이어갔다. 코치로 전북에서 7년간 K리그1 우승 6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LC)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를 들어올렸다. 선수로, 코치로 모든 것을 이룬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마침내 지휘봉을 잡았다. 김 감독은 많은 기대 속 감독직에 올랐다.

하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화공(화끈한 공격)'을 천명했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7경기 무승(4무3패)의 수렁에 허덕이며 한때 리그 4위까지 내려갔다. FA컵에서는 3부리그 팀에 패해 16강에서 탈락했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도 8강에서 여정을 멈췄다. 위기의 순간, 김 감독이 온몸에 새긴 '전북 DNA'가 힘을 발휘했다. 정면돌파로 언덕을 넘었다. 선수와 코치 시절부터 인정받았던 특유의 친화력을 앞세워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이 힘은 뒤로 갈수록 위력을 발휘했다. 마지막 12경기에서 9승2무1패를 달린 전북은 초유의 5연패에 성공했다. 눈물로 트로피를 들어올린 후 팬들 앞에서 '울분의 댄스'까지 추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었다.

"선수 때 보다 감독으로 우승한 것이 더 기쁘다"고 한 김 감독은 최고의 감독으로 공인 받으며 전북에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김 감독은 "감사하다. 처음 감독 맡고 첫 우승 했는데 감독상까지 받아 너무 기쁘다.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처음 되서 감독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느끼고 배운 한해였다. 감독님들과 매경기 치열한 경기 하면서 존경하게 됐다. 다른 11개팀 감독들이 스승이었다. 코로나 시대에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힘써주신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에도 감사하고 싶다. 전북이라는 팀을 맡고 13년째 같이 하고 있다. 우승이라는 무게를 이겨내는게 힘들었는데, 초보 감독 밑에서 고생한 선수들, 팬들, 지원스태프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정의선 회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나를 믿어주신 허병길 대표, 백승권 단장께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상을 처음 받아봐서 소감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많이 떨린다.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이 16번째 결혼기념일인데 집에 못갈 것 같다. 가족들께 감사하고 미안하다. 앞으로 더 좋은 팀 만들고, K리그 발전 위해 모든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