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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프런트 합심' 한화 투수 육성 6주 프로젝트, 핵심은 '구속 향상'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한화 이글스 마운드는 유의미한 성과를 여럿 만들었다.

개막전 선발 김민우가 14승을 달성하며 그동안 이어져 온 '국내 선발 투수 확보' 갈증을 풀어줬다. 김범수와 강재민은 불펜 필승조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고, 윤대경, 주현상, 윤호솔, 김기중 등 여러 투수들이 가능성을 증명했다. 내년에 데뷔할 '괴물 신인' 문동주와 '충청팜 최대어' 박준영까지 가세하면 한화 마운드는 한층 더 탄탄한 진용을 갖출 전망.

이런 가운데 한화 프런트와 코치진이 투수 맞춤 과제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비시즌기간 한화 투수들은 '피칭 컨퍼런스' 결과 만들어진 구속 향상 훈련을 실시하게 된다.

한화 1군-퓨처스 투수 코치진과 전략팀, 스카우트팀은 지난달 23일부터 6일 간 피칭 컨퍼런스를 실시했다. 올해 누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2021시즌 리뷰 및 선수별 향후 목표 설정, 비시즌 투구 훈련 프로그램 설정 등 다양한 주제를 토의했다.

이번 구속 향상 프로그램은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 이동걸 불펜 코치가 내년 스프링캠프에 대비해 투수들이 비시즌 개인훈련 중 진행할 운동법을 매뉴얼화한 자료. 다양한 무게의 고무공을 활용해 투구 매커니즘을 개선하는 훈련인 플라이오케어(플라이오케어(Plyocare)를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플라이오케어는 투구 시 자신의 근육 움직임 등 몸 상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폭이 넓은 훈련으로 알려졌다.

로사도 코치와 이 코치는 플라이오케어를 통해 투수들이 스프링캠프에 완벽한 몸상태로 합류할 수 있도록 비활동기간 마지막 6주 간 체력강화 등 요일 별 운동법을 상세히 매뉴얼화한 프로그램을 제작해 마무리캠프 후반 투수진에 전달했다. 선수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비활동 기간 훈련을 진행할 경우 원활한 스프링캠프 준비는 물론, 궁극적으로 구속 향상도 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스프링캠프 합류 시 투구가 가능한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인 만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시즌 내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해 온 김민우는 "시즌 중 하나의 루틴으로 등판 전에 항상 몸을 푸는 개념으로 해왔는데 중심이동, 릴리스 포인트 개선 등에 도움이 됐다"며 "비시즌 중에도 전달받은 프로그램을 소화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몸을 만드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동걸 코치는 "이 프로그램은 로사도 코치와 함께 2021시즌 선수들과 호흡하며 시즌 동안 해온 것에 대한 연장선상이다. 선수들에게 마무리캠프기간을 할애해 개념 등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했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따라 잘 이행해 주리라 믿는다"며 "비활동 기간 몸을 잘 만들어 건강하게 스프링 캠프에 합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