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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IP전쟁의 시대…제작사들도 뭉쳤다→'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 발족

바야흐로 IP(intellectual property·지식재산권)의 시대다. 지상파 방송사와 넷플릭스 등 OTT 뿐만 아니라 채널 사업자까지, 콘텐츠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곳에서 IP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IP가 곧 수익이 되시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제작사 "IP는 이제 우리가 갖겠다"

이런 상황에서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내는 콘텐츠 프로바이더(Contents Provider), 즉 제작사들도 IP 확보를 위해 뭉쳤다. 당장의 수익을 위해 제작만 하고 IP를 넘기기 보다는 직접 IP를 가지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콘텐츠 제작사 연합 '크리에이터 얼라이언스(Creator Alliance·이하 CA)'출범식이 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CA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초록뱀미디어의 김세연 경영전략본부장은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수단이 극히 소수로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한계 때문에 크리에이터들의 창작물에 대한 지적재산권은 그동안 방송채널에 귀속될 수밖에 없었고, 이러한 현상은 OTT를 비롯한 수많은 채널이 생겨나 컨텐츠의 전달 수단이 다양화되고 있는 현재에도 관행처럼 지속되고 있다"며 "국제적 성공을 얻은 '오징어게임'으로부터 크리에이터가 얻은 수익은 OTT로부터 받는 외주제작수익으로 끝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콘텐츠의 IP는 이를 창작한 크리에이터에게 귀속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그래야 이러한 IP를 재가공 혹은 재생산하고, 다른 형태의 컨텐츠로 전환하는 등 IP를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의 재창작이 가능해진다"며 "IP를 크리에이터들의 소유로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콘텐츠를 온전히 사전에 생산하기 위한 막강한 자금력,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인적 리소스의 결합, 또한 콘텐츠를 이용한 다양한 부가사업을 펼쳐 나아갈 수 있는 타 사업군과의 네트워크 등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계가 명확, 성공 가능성은

이들은 출범식에서 "각자 가진 역량을 모아서, 지적재산권을 크리에이터들의 울타리에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 제작 플랫폼을 탄생시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CA에 참여한 제작사는 초록뱀미디어, 씨투미디어, iHQ, 김종학프로덕션,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오로라 미디어, 빅토리콘텐츠, 지담, 디케이이앤엠 등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콘텐츠 프로바이더들이다.

하지만 CA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독립 제작사라고 할 수 있다. CJ ENM의 스튜디오드래곤과 GTst,SBS의 자회사 스튜디오S, KBS의 몬스터유니온, JTBC의 JTBC스튜디오 등 대형 방송사에 속해있는 인하우스 스튜디오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방송사의 IP확보를 주목적으로 하고 있는 이들이 CA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인하우스 스튜디오들은 대규모 자금력을 바탕으로 IP를 확보하고 있다. 독립 제작사와 공동제작 형태를 띄더라도 IP는 자금을 많이 댄 인하우스 스튜디오에서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CA가 얼마나 IP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들은 현재까지 40여명 작가, 12명의 감독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CA는 이 작가 감독진을 늘려가면서 시너지를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CA가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국내 IP시장의 판도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