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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D-3' K리그1 진품 트로피는 '그 곳'으로 향한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매 시즌 최고의 감동은 주장이 우승트로피를 하늘 높이 들어올리는 순간이다. 그 환희를 위해 모든 팀이 똑같은 출발선에서 레이스를 시작한다. 하지만 단 한 팀만 그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종착역까지 이제 사흘 남았다. 올 시즌 K리그1의 D-데이는 5일이다. 이날 오후 3시 파이널A의 3경기가 일제히 킥오프된다.

K리그는 야구, 농구, 배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와 달리 포스트시즌이 없다. 챔피언의 탄생 시점은 매 시즌 다르다. 한데 거짓말 처럼 올해도 2019년과 2020년 이어 3년 연속 마지막 날 챔피언이 결정된다.

전북(승점 73)과 울산(승점 71), '현대가' 두 팀 중 한 팀이 왕좌에 오른다. 구도는 명확하다. 전북이 유리하다. 사실상 비기기만해도 우승이다. 반면 울산의 우승 시나리오는 단 하나 뿐이다. 승리는 기본이고, 전북이 패해야 한다. 물론 그 끝이 어떤 그림일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라운드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K리그만의 최종전 '백미'는 올해도 재현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우승 세리머니를 두 곳에서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세 곳이 아니어서 다행일지 모르지만 예산은 일단 '두 배(약 2000만원)'이상 소요된다.

전주와 울산으로 달려가는 우승 트로피도 2개다. 그런데 하나는 금으로 만든 진품, 다른 하나는 똑같은 모양의 가품이다. 진품이 어디로 향할지에 대해서는 '비밀'이지만, 챔피언이 가려지기 전 순위가 높은 팀 경기장으로 향하는 것이 통상적인 수순이다. 따라서 전주로 가는 트로피가 진품이다.

K리그 우승팀은 진품 트로피를 보관했다가 이듬해 우승 세리머니가 열리기 한 달여전 프로연맹에 반납한다. 대신 그 구단에는 기념으로 가품이 전달된다. 전북이 K리그 5연패를 달성할 경우 진품은 물론 울산으로 갔던 가품도 지난해 우승팀의 명목으로 회수한다. 울산이 극적으로 뒤집기에 성공하면 진품과 가품을 맞바꾸는 광경이 연출된다.

여기에다 시상 무대와 꽃가루도 녹색(전북)과 파란색(울산)으로 '평등하게' 준비된다. 프로연맹도 두 곳으로 쪼개진다. 시상자로 나설 권오갑 총재는 전주, 한웅수 부총재는 울산에서 피날레 무대를 대비한다.

결전의 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전주와 울산, 트로피는 한 곳에서만 빛을 보게 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