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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9466억원 FA 광풍'...돈벼락 3가지 신기록 낳았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노사단체협약(CBA) 만료를 하루 앞두고 다시 정체 분위기다.

최상위급 FA들의 거취가 대부분 결정된 가운데 메이저리그는 노사단체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각)까지 새 CBA가 도출되지 않으면 구단들은 락아웃(lockout), 즉 직장폐쇄에 들어간다. 공식 업무가 중단된다는 얘기다. 현재로선 락아웃이 확실시된다. FA 시장은 물론 선수 계약 관련 업무는 올스톱이다.

이 때문에 각 구단은 필요한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전력을 쏟았다. 불확실성에 대비한 것인데, 선수들 입장에서도 길게 끌어봐야 좋은 것이 없다는 판단에 대형 계약들이 줄을 이었다. 구단과 FA 간 공통된 인식이 이번 FA 광풍을 이끌었다고 보면 된다.

1일까지 확인된 FA 시장 총 거래 금액은 34건에 걸쳐 16억5010만달러(약 1조9466억원)에 이른다. 역대 FA 시장 11월 실적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뉴욕 메츠가 시장을 주도했다. 텍사스는 대형 유격수 코리 시거와 10년 3억2500만달러, 마커스 시미엔과 7년 1억7500만달러, 존 그레이와 5600만달러, 콜 칼훈과 1년 520만달러에 각각 계약을 체결해 합계 5억6120만달러를 썼다. 이 역시 역대 단일 FA 시장 한 구단 최고 금액이다. 종전 기록은 2018년 겨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브라이스 하퍼 등 3명의 FA에 쏟은 4억300만달러였다.

메츠의 행보도 주목받았다. 지난 27일 외야수 스탈링 마르테와 4년 7800만달러 등 3명의 FA 야수들과 계약에 합의하더니 선발투수 최대어 맥스 슈어저를 3년 1억3000만달러에 낚는데 성공하며 이변을 연출했다. 슈어저는 LA 다저스 잔류가 유력해보였지만, 메츠가 평균 연봉을 4000만달러 이상으로 올리며 마음을 돌렸다. 메츠는 제이콥 디그롬과 슈어저, 즉 합계 5번의 사이영상을 수상한 에이스 둘을 원투 펀치로 거느리게 됐다. 메츠가 지출한 FA 몸값은 2억5450만달러다.

슈어저가 보장받은 평균 연봉 4333만달러도 역대 최고 기록이다. 올해 37세인 슈어저의 기량이 앞으로 3년은 더 갈 것이란 확신에 따른 것이다. 종전 기록은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의 3600만달러다. 콜은 2년 전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달러에 FA 계약을 했다.

총액 1억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선사받은 선수는 시거, 시미엔, 슈어저를 비롯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6년 1억4000만달러에 계약한 하이에르 바에즈, 올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에 빛나는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 5년 1억1500만달러), 류현진의 동료가 된 케빈 가우스먼(토론토 블루제이스, 5년 1억1000만달러) 등 6명에 이른다.

현재 시장에 남아 있는 FA 중 1억달러 이상이 확실시되는 선수는 카를로스 코레아와 트레버 스토리, 프레디 프리먼, 크리스 브라이언트, 마커스 스트로먼 등이다. 이들 FA 계약까지 합쳐지면, 이번 오프시즌 FA 시장 규모는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겨울 FA 시장에 뿌려진 24억2800만달러가 역대 최고 기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