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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도 정말 노력했다' 그럼 시거는 왜 떠났나, 돈 때문에?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다저스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LA 다저스가 프랜차이즈 유격수 코리 시거를 텍사스 레인저스에 빼앗겼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이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거는 텍사스와 10년 3억2500만달러 초특급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도 부자 구단이다. 시거는 내년에 27세로 이제 전성기가 시작된다. 시거는 애초에 FA 시장 최대어로 분류됐다. 3억달러를 웃도는 몸값도 예상됐던 금액이다. 물론 다저스에 유격수 대체자원 트레이 터너가 있지만 현존 최강 유격수 중 하나인 시거를 쉽게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여러모로 다저스가 쉽게 물러날 이유는 없었다.

다저스가 제안한 금액도 텍사스와 비슷한 규모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지급 방식이나 세금 등이 차이를 일으킨 것으로 추측된다.

MLB네트워크 존 헤이먼은 "다저스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텍사스가 준 계약은 후불이 없고 계약기간 초반에 무게가 실렸다"고 설명했다.

초장기 또는 초고액 계약의 경우, 구단은 종종 눈앞의 지출을 줄이는 방식을 시도한다. 예를 들어 10년 3억2500만달러 계약이면 연평균 3250만달러 수준이지만 1년차부터 5년차까지는 2000만달러, 6년차부터 10년차까지 4500만달러로 정하는 것이다. 6년차에 해당 선수를 트레이드로 보낸다면 실제 지출은 1억달러다. 혹은 3억2500만달러를 20년에 걸쳐 지급하기로 약속, 은퇴 후까지 지불을 연기하는 방법도 있다.

헤이먼에 따르면 텍사스는 시거에게 이런 방법을 쓰지 않았다. 헤이먼은 "첫 4년 동안 약 1억4000만달러가 지급된다"고 전했다. 오히려 계약 기간 초반에 연평균 3500만달러 수준으로 힘을 줬다.

세금 문제도 있다. 헤이먼은 "텍사스가 세금이 더 적다. 다저스가 제시한 금액과 비교하면 실수령액 차이는 적지 않았을 것"이라 설명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