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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애플TV·김지운 감독 첫 드라마'..이선균→이유영 '닥터브레인', 웹툰보다 강렬할 뇌 추적극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한국형 장르물의 대가 김지운 감독과 애플TV플러스가 만났다. '닥터 브레인'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3일 애플TV+는 국내 첫 오리지널 시리즈 'Dr.브레인(닥터 브레인)'의 제작발표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김지운 감독,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이 참석했다.

'닥터 브레인'은 폭넓은 인기를 누렸던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뇌에 담긴 기억과 의식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을 둘러싼 뇌 과학자의 여정을 다룬다. '장화, 홍련', '악마를 보았다'를 연출하며 장르 영화의 신기원을 보여줬던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드라마다. 또 '기생충'으로 사랑받았던 배우 이선균이 주인공을 맡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이 함께했다.

'닥터 브레인'으로 첫 드라마에 도전하게 된 김지운 감독은 "뇌과학자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의문의 사건, 사고들이 일어난다. 세원이란 뇌과학자가 기이한 방식으로 사건을 푸는데 자기를 둘러싼 모든 의문과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다른 사람의 뇌를 자기와 동기화한다. 자신에게 나는 사고의 비밀과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드라마다. 저희 말로는 '뇌 추적극', '가족 추적극'이라고도 한다. 또 다른 사람의 뇌를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자신과 화해하고 성장하는 극이다"고 설명했다.

동명의 웹툰을 드라마화하는 과정에서 감성과 미스터리를 추가했다. 김 감독은 "웹툰의 그림체가 독창적이고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누아르풍의 한국형 그래픽노블 같았다.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들어가보고, 타인의 마음을 읽고 싶다는 원초적 욕구를 스토리화한 것에 흥미를 느꼈다"며"예를 들면 웹툰에서는 살인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거라면, 드라마는 거기에 더 많은 레이어가 들어가서 드라마를 더 깊고 풍부하게, 웹툰의 흥미와 재미에 더불어 의미와 감동도 드라마를 통해 더 보실 수 있을 거 같다"며 "웹툰이 드라이브가 걸린 질주극이라 하고 송곳처럼 날카로움을 준다면, 드라마는 의미와 재미, 감동을 쌍끌이로 여러 요소들을 통안에서 다 건져 올린 의미와 재미, 흥미를 발견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배우들의 라인업도 쟁쟁했다. '기생충'으로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던 이선균이 함께했고, 이유영과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이 합류했다. 이선균은 '기생충' 이후 '닥터 브레인'을 첫 작품으로 택했다. 그는 "코로나 시국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한 작품들이 있고, 가장 최근에 찍은 작품이 먼저 오픈이 됐다. 김지운 감독님과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이유고, 시나리오를 봤는데 지금까지 한국에서 보지 못한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라는 것. 처음에 1부 읽을 때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소재들이다 보니 어렵게 다가왔는데, 1부를 넘기고 추적극, 추리극으로 가면서 몰입감이 강하게 다가오더라. 제가 작업하는 사람으로 궁금한 게 아니라, 읽는 사람으로 궁금해서 '언제 나오냐'고 할 정도로 몰입감이 있었다. 투망식으로 차갑게 시작했다가 뜨겁게 마무리되는 작품이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또 이유영과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도 김지운 감독과의 협업을 합류 이유 1순위로 꼽았다. 특히 박희순은 "웹툰의 미스터리하고 SF적인 것을 가져가되 각색을 통해 한국적 가족의 정서를 가져가서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통할 수 있는 작품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극은 이선균이 보여주는 세원의 감정선으로 흘러갈 예정이다. 이선균은 '감정이 없는' 남자 세원을 연기하며 큰 고민들을 안고 있었다고. 이선균은 "학습된 감정을 가진 친구라고 생각했고, 주위에 그런 사람이 누가 있을까 보니까 감독님이 떠오르더라. 감독님을 두고 세원을 고민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상대 역으로 호흡했던 이유영도 연기에 애를 먹었다며 "제일 이해 안된 부분이 감정이 없는 세원과 어떻게 연애하고 결혼을 했을까 싶었다. 상대 배우가 어떤 리액션을 받아서 해야 하는데, 세원이 감정이 없다 보니 그 부분이 어렵더라. 그래서 현장에서 그 지점을 많이 의논하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닥터 브레인'은 한국형 콘텐츠의 새로운 강점을 보여줄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이선균은 "한국 콘텐츠가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기 때문에 글로벌한 기업의 애플 티비 플러스를 통해 저희 작업이 공개된다는 것이 영광이다. 저희도 한국 콘텐츠가 부흥하고 인기를 얻는 데 일조하고 싶고, 그만큼 기대가 되는 만큼 부담도 있는 거 같다. 너무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하나 매력적이고 장점인 것은 일단은 굉장히 많이 궁금해하신다. 김지운 감독의 첫 드라마고 애플 티비 플러스의 한국어 첫 드라마라는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플티비플러스는 애플 기기와 일부 스마트 TV, 게이밍 콘솔에 설치된 애플 티비 앱에서 시청이 가능하며 애플 티비 앱은 한국에서 4일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 맥, 애플티비, 일부 삼성·LG 스마트 TV, 플레이 스테이션 콘솔, 그리고 일부 SK 브로드밴드 셋톱박스에 탑재될 예정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