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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할 맹타' 백업 포수의 화려한 변신, 감독 생각마저 바꿨다[인천 현장]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내 생각을 바꿀 정도로 활약해주고 있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포수 이현석(30)의 최근 활약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지난 14일 1군 콜업된 이현석은 12경기 타율 4할6리(32타수 13안타)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주전 포수 이재원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콜업으로 여겨졌지만, 타석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발군의 활약을 펼치면서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고 있는 SSG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15년 1차 지명 대졸 선수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으나 만년 백업에 머물렀던 이현석에겐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한 달'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김 감독은 "이현석이 (1군에) 와서 팀에 정말 큰 도움을 줬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현석이 개막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던 부분을 돌아보며 "당시 선택을 못 받았다는 건 선수 입장에서 나쁘게 보면 억울하고 섭섭할 수도 있다"며 "(지금의 활약은) 그만큼 퓨처스(2군)에서 열심히 준비를 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현석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김 감독은 생각도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현석의 방망이 능력은 좋지만, 투수 리드나 블로킹 등 포수로서의 여러 부분은 미흡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백업 포수로 이흥련을 선택했다"며 "선수들이 자율성을 갖고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부분도 필요한데, 너무 내 스타일에 선수들을 가둬놓지 않았나 싶더라. 그래서 이현석을 과감하게 썼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생각도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꿀맛같은 한 달을 보낸 이현석이 계속 기회를 이어갈지는 미지수. 경쟁자 이흥련 뿐만 아니라 재정비를 마친 이재원도 복귀를 준비 중이다. 김 감독은 "지금은 내일이 없다는 각오로 경기를 해야 한다. 이재원이 와서 경기를 뛸 수도 있지만, 시즌 초반처럼 컨디션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려줄 수는 없다"며 "이현석도 언젠가 (컨디션이) 떨어지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 그때 이흥련, 이재원이 와서 커버를 해줘야 한다. 지금은 이현석이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