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FC서울간 '하나원큐 K리그1 2021' 28라운드에선 상징적인 장면이 나왔다. 제주 미드필더 이창민(27)이 경기 도중 교체아웃하는 장면이다.
전반 27분 선제 결승골을 넣은 이창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3분 진성욱(27)과 교체돼 벤치로 내려갔다. 그는 제주의 1대0 승리로 끝난 경기 후 "근육 경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서울전 이전 25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했던 이창민이 교체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제주 홍보팀 직원도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반 년째 개근했다.
이창민의 '시즌 1호 교체'를 통해 기록을 살펴봤더니 전 경기 풀타임 출전한 '철인'은 단 한 명만 남았다.
수원 삼성 측면 수비수 이기제(30)다. 수원의 27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출전시간 2600분으로, 올해 K리그 12개구단의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많다. 그 뒤를 강상우(27·포항·2496분), 이창민(2487분), 김기희(32·울산·2442분), 권완규(29·포항·2406분)가 잇고 있다.
이기제는 반 년간 잔부상 한 번 당하지 않고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사나흘 간격의 경기도 빠짐없이 소화했다.
최근 22일 울산, 25일 수원FC, 28일 포항전에 모두 풀타임 뛴 수원 선수는 체력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센터백 민상기, 헨리와 이기제뿐이다.
참고로 승강제 이후 38경기 체제에서 전경기 풀타임 뛴 '철인'은 2015년 오스마르(33·서울), 2018년 김승대(30·당시 포항, 현 전북), 2019년 한국영(31·강원) 등 3명밖에 없다.
프로축구연맹은 연말 시상식에서 '전 경기·전 시간 출전상'을 준다. 작년엔 필드플레이어 없이 골키퍼 3명(송범근 강현무 조현우)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이기제가 홀로 도전을 이어간다. 이제 11경기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