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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픈' 클로저의 휴식…일일마무리, 생애 첫 SV '잊혀지지 않을 하루' [부산 코멘트]

[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무리투수가 휴식을 취해야 하는 날. 임시 마무리가 완벽하게 자신의 몫을 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박세웅이 7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친 가운데 8회 김진욱이 1이닝을 막았다. 두 점 차 리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올라와야 할 타이밍이었지만, 9회 최준용이 등판했다.

김원중은 올 시즌 롯데 마무리투수로 3승 3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후반기에는 7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해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총 6세이브를 올리며 위력을 더했다.

두산이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양석환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었던 만큼, 가장 좋은 카드였던 김원중이 나서야 했지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 25일부터 3일간 치렀던 광주 KIA 타이거즈 원정에서 왼쪽 가슴 근육에 통증을 느껴 2~3일 휴식을 권장받았다"라며 "선수 보호차원으로 다음 경기부터는 투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최준용은 올 시즌 8홀드를 기록하는 등 팀의 리드 상황을 지켜왔다. 세이브 상황이라고 해서 별다를 건 없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그는 양석환의 타구에 맞고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지만, 최준용은 괜찮다는 뜻을 전했고, 연습 투구 후 다시 피칭을 이어갔다. 이후 박계범을 시속 148km 직구로 삼진 처리한 뒤 허경민까지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실점없이 팀 승리를 지켰다.

최준용은 "퓨처스리그에서만 마무리투수로 던지다가 1군에서 던지지 처음으로 긴장됐다. 신인 때 마음으로 던졌다"라며 "임시로 등판하게된 일일 마무리지만, 프로 생활을 하면서 오늘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