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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소울 2', 유저들의 불만 잠재우고 흥행 대열 합류할까?

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블레이드&소울 2'이 게임 내 아이템 과금 문제로 인해 유저들에게 혹평을 받으며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해 출시 후 이틀간 시가총액이 4조원 가까이 빠졌고, 급기야 엔씨소프트는 사과문까지 발표하며 시스템을 개편하기로 했다. 빠른 대처로 인한 영향인지 일단 매출은 반등하며 향후 추이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6일 출시된 '블소2'는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IP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매출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대작으로 평가받았다. 사전예약에 746만명이 참여, 역대 최고 기록을 쓸 정도였다. 출시 후 많은 게임사들이 겪는 서버 다운이나 지나친 대기열 발생, 에러 속출 등과 같은 운영상의 문제가 없을 정도로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쌓아온 기술력이 잘 녹아 있었다. 하지만 정작 유저들의 불만은 게임성과 운영이 아닌 '리니지'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은 과도한 과금 시스템에 집중됐다.

'블소2'의 핵심 수익 모델인 '영기' 시스템은 캐릭터의 추가 경험치와 재화, 비각인(거래가능) 아이템 획득 가능 효과를 높여주는 장치인데, 이를 지속적으로 구매하지 않을 경우 활성화가 되지 않아 결국 고레벨로 올라가기 위해선 지나친 과금을 해야 한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리니지M'이나 '리니지2M'에서도 계속 지적된 내용인데다, 올해 초 롤백 문제로 인해 유저들로부터 불매 운동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블소2' 역시 이를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실망과 불만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셈이다.

예기치 못한 유저들의 반발에 출시일인 26일 종가 기준 주가가 무려 15.29%나 하락했고, 27일에도 7.05%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이 3조 9000억원이나 사라지고 말았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시즌패스 상품 구매와 상관없이 거래 가능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게 했고, 모든 이용자에게 불편에 대한 보상으로 아이템을 지급하는 등 출시 이틀만에 대처에 나섰다. 또 엔씨소프트는 "출시 이후 이용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다양한 의견과 건의를 경청해 게임 서비스에 올바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개선 방안도 발표했다.

27일 구글플레이 전체 11위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출발한 매출은 28일 7위에 이어 29일 현재 5위까지 올라오며 일단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엔씨소프트에서 '블소2'의 과금 시스템이 '리니지' 시리즈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6개월 이상 게임 출시를 기다렸던 유저들이 별다른 차이점을 느끼지 못하며 큰 기대가 실망감으로 표출된 것"이라며 "엔씨소프트도 이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꾀해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된다. 글로벌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