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들인데…."
두산 베어스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2대4로 패배했다.
전날(28일) 두산은 충격의 '무승부'를 당했다. 10-5로 앞선 9회말 필승조 홍건희와 김강률이 흔들렸고, 아쉬운 수비마저 이어지면서 5점의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29일 경기를 앞두고 두산 김태형 감독은 "(홍)건희와 (김강률)은 자기 공을 던졌다. 그렇지만 롯데 중심 타자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들인 만큼, 변화구를 섞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힘으로 몰아부쳤다"고 지적했다.
김강률과 홍건희 모두 묵직한 직구가 주무기인 선수. 주무기를 앞세운 것은 맞지만, 너무 정직했던 승부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다시 직구에 발목이 잡혔다. 필승조 홍건희가 또 한 번 무너졌다.
두산은 4회말 두 점을 내준 뒤 5회초 김인태의 투런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6회를 잘 넘겼지만, 7회 롯데 상위 타선을 만나 실점이 나왔다. 7회말 이현승이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았다.
두산은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렸고, 홍건희는 1볼-1스트라이크에서 직구를 던졌다. 공은 스트라이크존 아랫 쪽으로 향했지만, 이대호가 그대로 걷어올리면서 홈런이 됐다. 두산은 다시 두 점 차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홍건희는 결국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강판됐다.
두산에게 이 홈런 한 방은 뼈아팠다. 이후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고, 결국 이날 경기를 내주며 2연패에 빠졌다. 첫 2연전 1무 1패로 소득없이 서울로 이동해야만 했다.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