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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보며 꿨던 1군의 투수의 꿈…하늘이 맺어준 7년 만에 첫 승 [SC 리포트]

[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갑작스럽게 쏟아진 빗줄기. 첫 승의 순간은 우연처럼 찾아왔다.

이우석(25·NC 다이노스)은 지난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2-2로 맞선 5회초 1사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NC는 선발 투수로 웨스 파슨스를 냈지만, 타구에 맞아 3회 2사에서 교체됐다. 이후 김영규가 아우카운트 5개를 잡았고, 이우석이 그 다음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이우석은 첫 타자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페르난데스를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어 양석환의 안타와 박계범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세혁에게 1볼-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을 유도해 이닝을 끝냈다.

NC는 5회말 나성범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이우석은 6회초 류진욱에게 마운드를 넘겨줬고, 류진욱은 1이닝을 세 타자로 끝냈다. 6회말 NC가 한 점을 추가한 가운데 갑작스럽게 비가 퍼부었고, 그대로 강우콜드로 경기가 끝났다.

승리 투수는 이우석에게 돌아갔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61순위)로 NC에 입단한 이우석의 7년 만에 첫 승이다.

고교 1,2학년 시절 내야수로 뛰었던 그는 3학년 때부터 투수로 나섰지만, 그해 9경기에서 46⅔이닝을 던져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입단 후 퓨처스리그에서 가다듬은 그는 2018년 첫 데뷔전을 치러 ⅓이닝 1볼넷 1삼진을 기록했지만, 추가 등판을 하지 못했다. 2019년 6경기에 나서면서 올해까지 단 7차례 등판에 그쳤던 이우석은 2019년 시즌 종료 후 상무에 들어가 군복무를 마치고 올해 제대 이후 첫 해를 보내고 있다.

지난 10일 1군에 콜업됐던 그는 3경기에서 2⅔이닝 2실점을 했던 그는 이날 비록 흔들리기는 했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아내면서 결국 프로 첫 승을 만날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우석은 "내용이 매끄럽지 않았지만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1군에서 많은 경험이 없었던 만큼, 상무에서 칼을 갈았다. 그는 "상무 시절 일과가 끝나면 TV로 야구를 보면서 1군에서 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전역 후에 기회가 왔고 아직 스스로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고 있지 않지만 프로 데뷔 7년 만에 첫 승을 기록하게 돼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우석은 "앞으로 불펜의 기둥이 되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