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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수도 대성공' 사령탑이 주목한 '발'…'상대 압박할 수 있는 선수' [창원 코멘트]

[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상대방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입니다."

김기환(26·NC 다이노스)은 지난 26일 경기에서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 2-3으로 지고 8회말 선두타자 양의지가 두산 김민규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자 대주자로 나섰다. 이후 도루로 2루를 훔쳤던 그는 알테어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후속타자의 연속 몸 맞는 공으로 3루를 밟게 됐다.

1사 만루 상황. 두산은 마무리 투수 김강률을 투입했다. 반드시 끊고 가겠다는 의지. 타석에 들어선 김태군은 1루수 뒤로 살짝 넘어가는 타구를 만들었고, 이는 2루수 박계범이 잡았다. 송구를 하기에는 역동작 상황. 3루에 있던 김기환은 곧바로 홈으로 내달렸다. 박계범이 급히 공을 던졌지만, 자세가 좋지 않아 송구에 힘이 실리지 않았고, 홈에서 접전 상황이 나왔다.

결과는 세이프. 두산은 비디오 판독 요청을 했지만, 이미 모두 사용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중계 화면에 따라도 김기환은 세이프였다. 마지막 순간 반사적으로 손을 움직여 태그를 피했다. 상대 투수였던 김강률도 "짧은 뜬공이라 못 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더라"라며 감탄했던 장면이다.

김기환이 천금같은 득점을 올렸지만, NC는 9회초 실점을 했고, 결국 더블헤더 두 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비록 경기를 내줬지만, 이동욱 감독은 당시 장면에 대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동욱 감독은 다소 모험수였음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2아웃이 되면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아웃될 확률이 높았지만, 김기환이 스피드도 있었고, 슬라이딩도 잘했다"라며 "이런 방법으로 상대를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카드"라고 칭찬했다.

김기환은 당시 순간에 대해 "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진종길 코치님께서 애매한타구가 나오면 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하셨다"라며 "타구가 생각보다 얕아서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야수가 등을 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홈에 들어가야겠다고 판단했다. 홈에 들어가는 순간에는 무조건 살아야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이야기했다.

2015년 삼성 라이온즈에 2차 3라운드(전체 32순위)로 입단한 김기환은 2019년 시즌 종료 후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지난해 4경기 출장에 그쳤던 그는 올해 NC 주축 선수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기 시작했다.

김기환은 "지금 1군에서 뛰고 있는 순간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만큼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장점인 주력을 살려 루상에서 언제나 상대팀을 압박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