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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전소미→스테이씨…K걸, 새로운 방향성 '하이틴 레트로'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다.

20세기 문화가 추억을 되새기는 레트로, 추억을 재구성하는 뉴트로 형태로 소비된데 이어 2000년대 중반의 문화가 Y2K 감성으로 MZ세대에게 전파되고 있다.

2000년대의 필수템이었던 싸이월드가 부활했고, 당시 유행했던 곡들이 리메이크 되고 있다. MSG워너비는 '소몰이 창법'의 정수였던 SG워너비를 재소환했고, 빅마마는 9년 만에 2000년대 감성 발라드로 돌아왔다. 그러면서 미국 2000년대 하이틴 문화가 가요계에 깊숙이 침투했다. 틱톡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일찌감치 해외 콘텐츠를 접해온 MZ세대는 해외의 낯선 일상을 구경하며 새로운 자극을 받는 경향이 커졌다. 개개인이 인플루언서라는 자의식을 갖고 스스로의 영향력을 키우고자 하는 성향이 강한 MZ세대에게 있어 윗사람의 말에 따르기보다는 각자의 개성과 가치관을 중요시 생각하며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가는 미국 하이틴물 속 주인공은 분명 매력적인 존재다.

이에 따라 여가수들도 2000년대 중반 미국 하이틴 콘셉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전소미는 최근 신곡 '덤덤'을 발표하며 '인간 하이틴'을 자처하고 나섰다. '덤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소녀의 순수한 마음을 풀어낸 곡이다. 전소미는 미국 하이틴 영화 속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금발 헤어와 의상으로 10대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뮤직비디오는 보다 본격적으로 '퀸카로 살아남는 법' 등 미국 하이틴 영화를 연상케 한다. '프롬 퀸'으로 변신한 전소미는 럭비 선수에게 첫 눈에 사랑에 빠지고 잘 나가는 친구들과 소년을 사로잡기 위한 매력발산에 나선다. 이번 활동을 통해 전소미는 '인간 하이틴', '하이틴의 정석'이라는 호평을 받아냈고 국내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을 강타하는 한편 음악방송 1위까지 거머쥐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프로미스나인은 9월 1일 스페셜 싱글 '톡앤톡'을 발표한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이적 후 처음 선보이는 이번 앨범에서 '청량 하이틴'을 선보인다. 각자의 청량 아이덴티티를 살린 스타일링 변화로 신선한 느낌을 살렸고, 프로미스나인 특유의 밝고 명랑한 분위기를 강화했다.

9월 6일 미니 1집 '스테레오타입'을 발표하는 스테이씨도 색다른 하이틴 매력을 꺼냈다. 통통 튀는 헤어스타일과 컬러풀한 의상으로 하이틴 매력을 물씬 드러낸 멤버들의 개인 콘셉트 포토를 공개하며 과감한 변신을 선언했다.

'마마무 여동생 그룹' 퍼플키스는 9월 8일 미니2집 '하이드 앤 식'을 발표한다. 이들은 하이틴적 요소와 퍼플키스만의 독특한 콘셉트를 결합해 '테마돌'의 입지를 다진다는 각오다. 컴백을 앞두고 퍼플키스는 귀엽고 키치한 감성이 담긴 개인 콘셉트 포토를 차례로 공개하며 하이틴 감성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걸그룹 위클리는 아예 데뷔 때부터 'K-하이틴'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고 발랄한 10대의 매력을 십분 발산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틴' 콘셉트는 비단 신인 가수에 그치지 않는다. 원더걸스 출신 선미, 소녀시대 태연도 최근 공개한 신곡 활동에서 하이틴 콘셉트를 차용했고, 트와이스 또한 10월 발표하는 첫 영어싱글을 통해 하이틴 매력을 발산할 계획이다.

키치한 분위기와 컬러풀한 색감으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여가수들의 변신에 대중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때 범람했던 레트로나 걸크러시 사태가 다시 발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