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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이 남겨둔 주자, 막으려고 한다'…부상 털어낸 김강률, 클로저의 책임감 [창원 코멘트]

[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클로저 김강률(33)이 마무리투수로서 책임감을 보였다.

김강률은 지난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더블헤더 1차전을 7대0으로 완승을 거둔 두산은 2차전 3대2로 앞선 가운데 8회말 필승조 홍건희와 김민규가 제구 난조로 흔들리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마무리투수 김강률을 조기 투입했고, 김강률은 희생플라이를 맞았지만, 이후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두산은 9회초 상대 실책을 틈 타 두 점을 더했고, 김강률은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이날 경기 승리를 지켰다.

경기를 마친 뒤 김강률은 "오랜만에 8회 1사에 나갔다"고 웃으며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던 상황에 대한 궁금함을 내비쳤다.

희생플라이 맞았던 순간. 홈에서 접전의 상황이 나왔다. 1루수 뒤로 살짝 넘어가는 타구였고, 2루수 박계범이 따라가 역동작 상황에서 홈으로 공을 던졌다. 발 빠른 3루 주자 김기환이 내달렸고, 역동작이라 송구에 힘이 많이 실리지 않아 포수 장승현의 태그와 김기환의 홈 터치가 거의 동시에 이뤄졌다.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 두산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이미 두 번의 기회를 모두 사용한 뒤였다.

김강률은 세이프 여부를 다시 한 번 물은 뒤 "설마 뛰나 했는데 진짜 뛰더라"라고 돌아봤다.

아울러 김강률은 "비록 8회에는 리드를 지키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비기는 것도 이기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소득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팀 분위기에 대해서는 "어느 팀이든 이기는 경기가 많아야 분위기가 좋아진다. 이번주 원정와서 오늘 연승을 했고, 주말 잘하면 분위기가 더 올라갈 거 같다"고 기대했다. 아울러 "불펜에서 배영수 코치님이 '오늘 2이닝 되지?'라는 말을 하시는 등 항상 즐겁헤 해주시려고 한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던 중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던 김강률은 이후 햄스트링 통증까지 오면서 고전하며 1군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마침내 올 시즌 복귀한 그는 26경기에서 2승 1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91을 기록하며 두산의 마무리투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김강률은 "부상 때문에 많이 나서지 않은 만큼, 후반기에는 체력적으로도 문제없다"라며 "불펜 투수가 주자를 깔고 내려오면 막으려고 하는 마음이 크다"라며 "부상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