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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내 운명' 문동주 '롤모델 오타니? 이제부터 류현진 선배님' [SC 인터뷰]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올해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했는데…." 한화 이글스의 지명을 받은 문동주(18)가 소감을 전했다.

한화이글스는 26일 광주진흥고의 강속구 우완 투수 문동주를 1차 지명했다. 문동주는 광주 화정초-무등중을 거쳐 현재 진흥고등에 재학 중인 우완 투수다.

신장 188㎝, 체중 92㎏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속구가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문동주는 올해 고교 무대에서 11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했다. 48⅔이닝을 소화했다. 삼진 72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10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특히, 꾸준히 시속 150㎞대 강속구를 던지며 큰 주목을 받았다.

한화의 지명을 받은 문동주는 "역동적이고 밝은 팀 분위기가 인상적인 한화에 입단하게 되어 영광스럽다. 초등학교 시절, 그리고 올해도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했는데 한화에 오게 될 운명이었던 것 같다. 한화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열심히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지명 소감을 전했다.

일찌감치 1차 지명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문동주는 그려왔던 자신의 프로 생활에 대해 "그냥 프로라는 무대에 서고 싶었다. 하루라도 더 빨리 1군에 올라가는 것을 올 초부터 머릿 속에 그리며 투구했었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의 만남도 기다렸다. 그는 "얼마 전 '이글스TV'에서 수베로 감독님의 영상을 인상깊게 봤다. 1루까지 전력 질주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그 말을 새겨듣고 있었다. 이제는 옆에서 직접 그런 듣게 될텐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설레기도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괴물 투수'로 성장했지만, 문동주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투수로 뛰기 시작했다. 투수 전향에 대해 그는 "사실 스스로도 투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고교 시절 홍우태 감독님께서 "너는 무조건 투수를 해야 한다"라고 강하게 권유해 주셔서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늦은 출발만큼, 프로에서의 성장을 다짐했다. 문동주는 "투수 경험이 짧고 확실한 변화구가 없는 것이 단점인 것 같다. 그래서 하루빨리 코치님들께 배우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타자와 상대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또 확실한 나만의 변화구를 만들고 싶다"라고 눈을 빛냈다.

그동안 문동주는 롤모델로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를 꼽았다. 문동주는 "지금은 류현진 선배님이 나의 롤모델이다. 지명 순간 바뀌었다"고 웃었다.

이유는 명확했다. 문동주는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다고 느꼈다. 입단 과정도 그렇고, 150km를 넘게 던진다는 것과 피지컬도 점점 닮아 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또 김민우 선배님은 포크볼이 굉장히 매력적인 것 같아서 함께하며 꼭 배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광주·전라 지역 지명권이 있던 KIA는 문동주와 내야수 김도영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결국 KIA는 '제 2의 이종범'이라고 불린 김도영을 지명했다.

문동주는 프로에서 선의의 경쟁을 약속했다. 그는 "아무래도 기사에서도 많이 나오기도 했고 (라이벌은) 김도영인 것 같다. 만약 먼저 뽑히게 되었다면 그 기쁨에 취해 마음가짐이 나태해졌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보면 (김)도영이에게 밀린 것이니 뭔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된다"라며 "서로 열심히 해서 하루라도 빨리 프로에서 대결하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스로의 강점으로는 "외형적으로는 피지컬인 것 같다. 또 힘들이지 않게 자연스럽게 던지는 투구폼도 장점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피지컬에는 이유가 있었다. 문동주의 아버지는 해머던지기 선수 출신이다. DNA 이야기에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운동을 하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야구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조언을 듣기도 하고 슬럼프가 왔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성격도 외향적인 아버지를 많이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모님께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 야구를 시작할 때 아버지는 찬성하는 분위기였지만, 어머니는 반대하셨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저를 믿고 끝까지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그 선택에 후회가 남지 않으시도록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항상 '내가 최고다'라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 마운드에서 소극적이라는 말을 듣고 올해부터 그렇게 생각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해봤다. 그랬더니 멘탈에 굉장한 도움이 되었다"고 밝힌 문동주는 "하루빨리 코치님들과 선배님들께 많은 것을 배워서 매년 15승 이상씩 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문동주는 "한화이글스에 입단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많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