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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수있는 것만 하자'는 엄상백 신뢰감 높였다...6이닝 2실점 6년만에 QS

[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T 위즈 엄상백이 군제대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시즌 2승을 따냈다.

엄상백은 2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SSG 랜더스 타선을 6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KT가 10대5로 이겨 엄상백이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7월초 상무를 제대하고 합류한 엄상백은 후반기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해 이날이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다. 지난 12일 키움 히어로즈전과 18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각각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며 신뢰를 쌓은 엄상백은 8일 만의 선발등판서 이닝까지 늘리며 이강철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KT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코로나19로 부친을 잃은 슬픔에 이번 시즌에는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 이 감독은 경기 전 "쿠에바스에게 팀은 신경쓰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했다. 올해는 쓰지 않겠다"며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엄상백을 붙박이 선발로 활용하기로 했다.

엄상백은 최고 151㎞에 이르는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자신의 구종들을 모두 무난하게 구사하며 안정적으로 이닝을 끌고 나갔다. 제구도 안정감을 갖춰 볼넷은 1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특히 솔로홈런 2개로 실점을 했을 뿐, 전반적으로 SSG 타선을 압도했다.

1회를 1볼넷 무실점으로 막은 엄상백은 2회에도 1사후 박성한에게 우중간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지만, 안상현과 이현석을 범타로 제압했다. 0-0이던 3회초 1사후 고종욱에게 134㎞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던지다 우월 솔로홈런을 내주며 먼저 실점한 엄상백은 추신수를 삼진, 최 정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고, 2-1로 앞선 4회엔 이날 첫 삼자범퇴를 하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하지만 5회초 또다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좌월 홈런을 맞은 것. 볼카운트 1B1S에서 147㎞ 직구를 몸쪽으로 무심코 던지다 높은 코스로 쏠리는 실투가 돼 담장을 넘어갔다. 그러나 엄상백은 팀 타선이 5회말 4-2로 다시 리드를 잡자 6회초를 9개의 공으로 가볍게 틀어막으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엄상백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통산 4번째이며, 2015년 8월 28일 KIA 타이거즈전(7이닝 무실점) 이후 6년 만이다.

경기 후 엄상백은 "팀 승리에 도움이 돼 다행이다. 타자들이 잘 쳐줘서 편하게 승리할 수 있었다"며 "군에 있을 때와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잘하자'보다는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생각이다. 3회 홈런을 맞은 뒤 잘 풀렸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쿠에바스 대체선발인데, 개인사로 참 마음이 안됐다. 공백을 나름대로 메우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쿠에바스에 위로의 말도 전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