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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쌍둥이' 없어도 준결승행, 흥국생명 '레프트+센터 고민' 실업 출신으로 풀었다

[의정부=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0억 쌍둥이'가 없어도 흥국생명은 2021년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흥국생명은 26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대회 순위결정전에서세트스코어 3대1(25-23, 19=25, 25-22, 25-21)로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2승1패를 기록, B조에서 현대건설과 함께 준결승에 오르게 됐다.

흥국생명은 지난 1월 전력에 큰 변수가 발생했다. '10억 쌍둥이' 이재영-이다영이 학교폭력 사태에 휘말려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 여파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샐러리캡에서 나타났다. 지난 6월 30일 한국배구연맹(KOVO)이 공개한 2021~2022시즌 선수 등록 시점을 기준으로 흥국생명은 샐러리캡 최소 소진율 50%(16억5000만원)를 채우지 못했다. 당시 공개한 흥국생명 선수들의 연봉과 옵션을 합한 보수 총액은 9억6100만원이었다. 연봉 합계 10억원에 달하는 이재영과 이다영을 한꺼번에 등록하지 않았고, 여기에 연봉 3억원을 받은 '배구 여제' 김연경도 중국으로 떠났다.

이후 흥국생명은 V리그 전초전으로 열린 이번 컵 대회를 앞두고 큰 전력보강을 이루지 못했다. 세터 이다영의 자리는 기존 김다솔과 박혜진 박은서로 구성했다. 레프트 이재영의 빈 자리도 기존 선수들로 채웠다. 다만 기존 자원으로는 이재영의 공백을 메우기는 힘들었다. 이재영의 클래스가 워낙 출중했던 터라 이재영급 레프트 공격수를 영입하려고 해도 이미 다른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탓에 영입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택한 것이 '벌떼 작전'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김미연 박현주 김다은에다 실업무대에인 포항시체육회에서 뛰던 최윤이를 프로 무대로 다시 데려왔다.

한 가지 고민은 더 있었다. 센터였다. 베테랑 김세영이 은퇴를 선언했다. 센터진 보강도 필요했다. 박 감독은 또 다시 트레이드 대신 실업으로 눈을 돌렸다. 그래서 데려온 자원이 수원시청 소속 변지수였다.

최윤이와 변지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팀에 빠르게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윤이는 3경기에서 35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도 상위권에 랭크됐다. 변지수는 블로킹에서 톱 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를 떠났다가 두 번째 기회를 받은 최윤이와 변지수, 흥국생명이 '10억 쌍둥이'가 없어도 준결승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의정부=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