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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단숨에 100만 목전 '인질', 코시국도 못꺾은 황정민의 저력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황정민의 원맨쇼라 불리는 액션 스릴러 영화 '인질'(필감성 감독, 외유내강 제작)이 개봉 8일 만에 80만 관객을 동원, 단숨에 100만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영화계가 다시 한번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올여름 액션 영화 '모가디슈'(류승완 감독, 덱스터스튜디오·외유내강 제작), 현실 재난 영화 '싱크홀'(김지훈 감독, 더타워픽쳐스 제작)에 이어 세 번째 텐트폴 영화 나서며 많은 관심을 받은 '인질'. 올여름 3파전 중 몸집은 작지만 가장 가성비가 좋은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 '인질'은 지난 18일 개봉 이후 8일 연속 흥행 1위는 물론 11일 연속 전체 예매율 1위를 지키며 흥행 순항 중이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렸다. 황정민이 배우 황정민을 연기한다는 독특한 설정부터 일단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그동안 주로 누군가를 추격하는 역할을 맡아왔던 그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정체불명의 인질범들에게 속수무책 당하는 역할을 맡아 지금까지 보여준 캐릭터들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또한 황정민은 통쾌한 스토리라인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던 '베테랑'(15, 류승완 감독), 웰메이드 첩보극 '공작'(18, 윤종빈 감독), 짜릿한 추격 액션을 선보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 홍원찬 감독)까지 매해 여름마다 극장가 흥행을 견인해 온 여름 대표 배우다. 이런 그가 다시 한번 '인질'을 통해 여름 시장을 정조준, '여름 황정민'의 명성에 맞는 흥행으로 이름값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인질'은 황정민이 신인 발굴에 직접 두 팔을 걷고 어려운 영화 시장을 살리려 여러모로 애를 쓴 흔적이 엿보여 눈길을 끈다. 황정민은 자신의 개런티를 조정해 '인질'의 제작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연기뿐만 아니라 제작 전반의 균형을 맞추는데 도움을 줬다.

미담뿐만 아니라 그의 연기를 향한 소신도 '인질'의 흥행에 순풍을 불러 넣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황정민은 배우의 꿈을 갖게 된 배경, 고등학생 시절 학력고사를 포기하고 과감히 극단을 차린 일화, 영화에 처음 캐스팅된 사연, 지금의 국가대표급 배우 황정민을 만든 치밀한 캐릭터 분석법 등을 고백하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과시한 것.

특히 황정민은 "나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젊었을때는 어떻게든 역할을 잘 소화하고 싶어서 스스로를 못살게 굴었다. 하지만 이러다 큰일 나겠구나 싶어서 스스로를 좀더 놓아주는 계기가 됐다. 나를 조금씩 조금씩 인정하면서 지금은 즐기면서 연기를 하고있다. '황정민'이라는 이름만으로도 기대가 되고 작품을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이러한 황정민의 소신과 열정, 애정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코로나19 시국도 꺾지 못한 '인질'의 흥행은 이번주 100만 돌파로 '여름 황정민'의 저력을 입증할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