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박원숙이 끔찍했던 밤무대 행사 경험담을 털어놨다.
25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사선가를 찾은 이은하가 자매들과 회포를 푸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청은 "이은하랑 혜은이는 밤무대 행사로 돈 엄청나게 벌었을 거다"라며 "하루에 집 한 채가 왔다 갔다 했을 거다"라고 말을 꺼냈다. 이에 이은하는 "그랬던 거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김청은 "그때 나도 노래를 할 걸 그랬다. 그때 밤무대가 한창이지 않았냐. 지금 생각하니까 그때 노래해서 돈을 한 번 당길 걸 그랬다"며 후회했다. 이에 혜은이와 이은하는 배우 故박주아, 김성환, 이덕화 등도 밤무대에서 활동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나도 광주 가서 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스릴러였다"며 "나는 노래를 못 하니까 싫다고 계속 거절했는데 출연료를 많이 준다고 선배가 부탁해서 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노래는 못 하니까 등이 확 파진 옷 입고 머리를 화려하게 하고 공항에 도착했다. 그랬더니 거기 관리자가 극진히 대접했다. 근데 공연장에 도착한 후 느닷없이 돌변했다. 그래서 깜짝 놀라서 5층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다"며 아찔했던 기억을 털어놔 놀라움을 자아냈다.
'61세 싱글'인 이은하는 이날 아버지의 반대 때문에 결혼도 못 하고, 빚더미에 앉았던 힘들었던 지난날을 떠올렸다.
이은하는 "나는 결혼 안 한 처녀"라며 첫사랑과 결혼을 하려고 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지금까지 결혼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13세 때부터 노래하다 보니까 아버지 말이 법이었다. 당시 남자친구가 한 살 어린 친구였는데 결혼 허락받으러 집에 왔더니 아버지가 재떨이를 던졌다. 아버지랑 남자친구 중에 선택하라고 하더라. 아버지 눈이 돌아가서 흰자만 보였다"며 "남자친구는 무릎 꿇고 허락할 때까지 버틴다고 했지만 못 보겠어서 아버지 뜻대로 하겠다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가 그 이후에 나를 보낼 때가 됐다고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사업을 벌이기 시작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넘어가 어음 발행, 당좌 개설을 하고 모두 내 이름으로 사인을 했다. 난 어떻게 된 건지도 모르는데 90년도에 7억 원의 빚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은하는 "5층짜리 건물, 150평 집이 다 날아갔다. 나머지 빚은 내가 다 감당했다. 난 딸이라서 아버지 빚을 책임질 의무는 없었다. 아버지가 법대로 처벌받으면 해결되는데 자기는 혀 깨물고 죽을망정 (감옥에는) 안 들어간다면서 나한테 빚을 책임지라고 했다"며 아버지 빚을 떠안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전했다. 또한 쌓인 빚을 해결하기 위해 돌려막기로 생활한 적도 있다는 그는 "정말 일만 하고 살았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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