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도쿄패럴림픽]'49세 휠체어농구 맏형'김호용의 결기'일본 꺾고 은퇴한다'

[도쿄패럴림픽 공동취재단]한국 휠체어농구 대표팀의 '맏형' 김호용(49·제주삼다수)이 자신의 마지막 패럴림픽 무대에서 일본을 꺾고 은퇴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김호용은 26일 일본 도쿄의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 플라자에서 열린 도쿄 패럴림픽 남자 휠체어농구 터키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내일 경기는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한일전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은 이날 터키를 상대로 70대80, 10점 차 패배를 당했다. 전날 스페인과 1차전에서도 53대65로 패한 한국은 이로써 조별리그 2연패를 기록했다.이번 대회 한국 휠체어농구의 목표인 4강 진출에 다가가려면, 한국은 남은 일본, 콜롬비아, 캐나다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야 한다. 각 조 4위까지가 8강 진출 티켓을 얻는다.

시작은 일본이다. 한국은 27일 오후 8시 30분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개최국 일본과 대망의 한일전을 치른다. 종목을 불문하고, 한일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일본에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국민 정서가 깔려 있다. 대표팀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

김호용은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를 못 치러 경기 감각이 없는데, 어제부터 (선수들이)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내일 경기에서는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일전만큼은 엄청나게 강하게, 힘있게, 파울을 하더라도 엄청나게 세게 할 것 같다. 싸움이 날 수 있으니 망치를 준비해야 한다는 농담도 한다"며 웃고는 이내 비장한 표정으로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다른 거 빼고 일본은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휠체어농구는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1년 만에 패럴림픽 본선 진출을 이뤘다. 김호용은 선수로서 유일한 패럴림픽 유경험자다. 그는 고(故) 한사현 전 대표팀 감독, 현 대표팀 사령탑 고광엽 감독이 현역으로 뛰던 2000년 시드니 대회에 함께 출전한 바 있다. 경험 있는 '맏형'답게 김호용은 전날 스페인전에서 한국의 첫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터키전에서는 4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는 김호용의 마지막 패럴림픽이 될 전망이다. 그는 도쿄로 향하기 전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 대회에서 이루고 싶은 꿈은 뭘까. 김호용은 주저 없이 "한일전이 첫 번째"라고 답했다. "무조건 일본은 이겨야 한다. 일본을 이기고 기분 좋게 은퇴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