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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9K 무실점' 폭주하는 2차 1라운더 루키, 위기의 신입외인 대체카드 급부상[SC핫플레이어]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루키 이재희(20)가 폭주하고 있다.

이재희는 지난 22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속 140㎞ 중후반대의 빠른 공과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에 날카롭게 휘는 커터를 섞어 탈삼진을 무려 9개나 잡아냈다. 4회부터 5회 1사까지 박정현 임종찬 김민기 김인환 등 한화 중심타자들을 4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2군에서 언터처블급 구위를 선보인 셈.

1군 마운드 첫 경험이 자신감을 크게 불어넣은 모양새.

이재희는 지난 15일 수원 KT전에서 잊을 수 없는 데뷔전을 치렀다. 그것도 선발투수였다.

담대함이 돋보였다. 통상 첫 1군 등판에 사시나무 떨다 볼넷을 남발하며 혼이 빠진 채 마운드를 내려오는 흔한 루키와는 마인드 자체가 달랐다.

도망가지 않고 KT 막강 타선과 씩씩하게 맞섰다.

선발 3⅓이닝 홈런 포함, 4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투구수는 58구. 스트라이크는 37구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6㎞. 빠르게 떨어지는 커터와 슬라이더, 커브를 스트라이크존에서 형성시켰다. 투구리듬과 밸런스, 높은 타점까지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기대 이상의 호투였다. 황재균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볼넷을 단 1개 만 내준 건 고무적인 모습이었다.

당초 "1,2회 만 잘 버티면 성공"이라던 삼성 허삼영 감독도 놀란 호투에 4회까지 마운드에 섰다. 허삼영 감독은 "전투력이 있고 자기공을 던질 줄 안다. 투쟁심이 있다. 구위와 대담성, 전투력에 있어서는 선발감으로 손색이 없다"고 장래성을 높게 평가했다.

당연히 9월 확대 엔트리 때 콜업 1순위 후보 중 하나다.

선발진 중 부상이나 부진으로 공백이 생길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할 만한 카드다.

새 외인 마이크 몽고메리가 여전히 불안정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투구수 관리 실패와 갑작스러운 무너짐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경우 벤치로선 이재희 보험 카드를 만지작 거릴 수 있다.

허삼영 감독은 몽고메리에 대해 "극과극이다. 9이닝 평균 11탈삼진이지만 볼넷이 7.5개 꼴이다. 이런걸 줄여야 한다. 이닝당 평균 20구가 넘어가면 힘든 경기가 당연하다. 풀카운트를 억제해야 한다. 그래도 탈삼진 능력이 있기 때문에 적응하면 나아질 거라 믿는다. 조언해주고 있지만 본인이 느끼고 실행해야 한다"고 개선 과제를 분명히 했다.

가을야구를 향한 선두 싸움에 한창인 삼성. 시간이 많지 않다. 오래 기다려줄 여유도 없다.

떠오르는 신성 이재희 카드가 몽고메리를 자극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