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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육아 솔루션만? 부모에게도 힐링'…서서히 입증되는 '금쪽이'의 힘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출산율은 날이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육아의 고민은 줄어들지 않는다.

특히 요즘처런 뒤숭숭한 시기에 '우리 아이를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키울까'하는 생각은 육아를 하는 모든 부모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다. 그런 고민을 조금이라도 해소해주는 예능이 바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이하 금쪽같은)다.

포맷은 특별할 것이 없다. 예전 SBS에서 화제를 모으며 방송돼 최근까지 '짤'이 각종 커뮤니티에 돌고 있는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이하 우리아이)의 업그레이드 버전 격이다. 오은영 박사가 출연하는 것도 '우리아이'와 같다. '우리아이'는 오 박사가 출연자의 집에 직접 찾아가 해결책을 찾는 방식이었다면 '금쪽같은'는 패널들과 함께 출연자에게 솔루션을 제시하고 솔루션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살펴보는 방식이다.

이 '금쪽같은'이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힐링'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시청률도 상승세다. 1%대를 유지하던 시청률이 최근 한달새 평균 2%대로 올라섰고 지난 6일 방송은 3.4%(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물론 최근들어 소재가 좀 더 자극적으로 흐른 탓도 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6일 방송분의 '금쪽이'(방송에 출연하는 아이를 지칭)는 그동안 출연했던 아이들보다 상황이 심각해 병원 치료까지 병행해야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극적이라고만 말하기에는 '금쪽같은'의 상승세가 꽤 꾸준하다.

일등공신은 역시 오 박사의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솔루션이다. 어떤 장면도 허투루 보지 않는 오 박사는 늘 '어떻게 저 행동에서 저런 분석이 나오지'라고 감탄할 정도로 놀랄만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화제가 됐던 6일 방송분에서 오 박사는 자신의 말대로 '난리 난리 생난리'를 칠 정도로 불안에 떨었던 '금쪽이'를 두고 '사회성과 화용 언어 발달 부족'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솔루션을 내놓고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을 감탄케했다.

게다가 오 박사는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의뢰자를 만나 꾸준히 해결과정을 함께 해나가면서 보는 이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신애라 정형돈 장영란 홍현희 등 패널들이 의뢰자 부모를 감싸안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육아를 하는 누구나 고충을 겪는다. 때문에 '금쪽같은'을 시청하는 육아 부모들은 에피소드에 감정을 이입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아이와 대입시켜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고충도 씻겨나가는 느낌을 받으며 '힐링'을 한다.

최근 오 박사가 명품 H사 단골손님이라는 커뮤니티 글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상담료가 굉장히 고가이지만 예약하기도 쉽지 않다는 글도 등장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반응은 '그럴만 하다'는 것이다. 한 아이의 엄마라는 네티즌의 글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그는 글에서 "많은 돈을 주고 상담을 받았지만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값진 상담료였다며 감사하며 나왔다. 다른 기관에서 1년동안 치료를 받았음에도 차도가 없던 우리에게"라고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