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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활용하고 싶었는데'…긴급 호출 국대센터, 사령탑 구상도 수정 [의정부 코멘트]

[의정부=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일방적으로 밀린 출발. 사령탑은 '국가대표 센터'에 SOS를 쳤다.

현대건설은 2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년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16-25, 25-19, 29-27, 25-20)로 승리했다. 전날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현대건설은 2연승을 달리며 준결승전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지었다.

1세트 양효진 정지윤을 뺀 채로 시작한 현대건설은 0-8까지 끌려갔다. 7점 차까지 벌어지자 양효진, 정지윤이 투입됐다. 벌어진 점수에 1세트는 내줬지만, 이들은 블로킹 5득점을 합작하며 시동을 걸었다.

2세트부터는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중심에는 양효진이 있었다. 양효진의 속공이 더해지면서 상대 블로킹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황민경과 황연주의 공격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날 양효진이 블로킹 10득점 포함 16득점으로 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1세트 양효진 투입은 계산보다 일찍 이뤄졌다. 경기를 마친 뒤 강성형 감독은 양효진을 1세트에 넣은 부분에 대해 "IBK기업은행이 높이도 있고, 공격력이 좋다. 반면 우리는 양 날개 공격수가 낮아서 경기가 안 될 거 같았다. 무기력하게 지면 다음 세트, 다음 경기에도 영향이 있을 거 같아서 양효진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양효진 역시 "오늘 경기 전에 초반은 아니더라도 중반쯤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다. 오랫동안 뛰게 하실 말투는 아니었다"고 웃으며 "사실 나도 지기 싫은 것도 있었다. 저의 마음을 아셨는지 일찍 들어갔다"고 이야기했다.

양효진의 모습은 강성형 감독의 생각을 바꿨다. 강성형 감독은 "올해 양쪽 날개를 활용하는 배구를 하고 싶었었는데 생각을 바꿨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강 감독은 "레프트 쪽에서 공격력이 나오면 원하는 배구를 하고 싶었다. 아무래도 (레프트가) 조금은 약해서 센터를 효율적으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1세트를 내준 부분에 대해서는 "원인을 찾아야 할 거 같다. 안일한 부분이 있는 거 같다"라며 "바꿔가야 할 거 같다. 오늘 기(氣)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코트 안 승부에서는 기 싸움에서 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시 강조해야 할 거 같다. 이겨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가운데 앞으로의 전략에 대해서는 "상대가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팀들이 전체적으로 서브가 강해졌다. 날개 공격력도 좋더라. 쉽게 되는 경기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계속해서 (정)지윤이와 (황)연주를 라이트 자리에서 바꿔주며 플레이를 해야할 거 같다"고 밝혔다.의정부=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