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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km 파이어볼러의 입단 전 수술, 두산이 믿는 성공 사례 [SC 핫포커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명 직전 받게된 수술. 두산 베어스가 또 한 번의 '재활 성공 사례'를 기대했다.

KBO는 지난 23일 2022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권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두산은 좌완투수 이병헌(18·서울고)을 지명했다.

그동안 이병헌이 보여준 기량을 따지면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병헌은 고교 2학년 시절인 지난해 34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03을 기록하는 등 에이스로 활약했다.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앞세워 삼진 42를 잡아내는 등 일찌감치 초고교급 투수로 이름을 알려왔다

다만, 지명 직전 변수가 생겼다. 올해 2경기에 나와 4⅓이닝(4실점 1자책) 밖에 던지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좌측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았고. 지난 11일에는 내측 측부 인대 수술까지 받았다.

두산도 잠시 고민했다. 서울권 투수 중 LG 트윈스에 지명된 조원태(18·선린인터넷고), 키움 히어로즈에 선택을 받은 주승우(21·성균관대) 등 좋은 투수들이 있었던 만큼, 수술에 대한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계산에 들어갔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이병헌이 고교 2학년 때 보여준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시속 150km 이상을 던지는 좌완 재목이 흔치 않은 만큼, 1~2년이 아닌 미래를 바라봤다.

동시에 입단 시기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현재 주축으로 활약한 성공 사례도 있었다. 현재 선발진을 지키고 있는 최원준(27)과 이영하(24)다.

대졸 투수인 최원준은 동국대 4학년 시절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2017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고, 올해 17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3.12로 토종 선발 에이스 역할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에도 참가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사이드암 투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영하도 첫 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재활에 시간을 보냈고, 2019년 17승을 거두는 등 수술 후유증 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2018년 1차 지명 곽 빈도 입단 이후 팔꿈치 수술을 받았지만, 올 시즌 1군에서 뛰고 있다.

비록 약 10개월에서 1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지만, 오히려 일찍 수술을 받은 뒤 프로에서 체계적인 재활과 운동에 나선다면 프로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경기에 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두산은 "수술 후 재활 중이지만, 차후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고 판단했다. 힘이 좋고 하체 밸런스가 안정적이며 손 끝 감각까지 좋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데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병헌도 건강한 복귀를 다짐했다. 이병헌은 "두산에 감사드린다. 조기에 수술을 할 수 있게 배려해주신 유정민 감독님 등 서울고에도 감사드린다"며 "재활을 무사히 마쳐 베어스 마운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