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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폭풍 득점X짠물 수비, 이것이 '레알' 김천상무의 힘

[부산=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레알' 김천상무의 힘이 매섭다.

김태완 감독이 이끄는 김천상무는 23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1' 원정경기에서 6대0으로 승리했다. 6경기 무패를 달린 김천(승점 47)은 선두를 탈환했다. 반면, 부산(승점 32)은 4경기 연속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경기 전. 김천은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국가대표를 무려 4명이나 배출한 것.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A대표팀은 이라크-레바논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2차전을 치른다. 벤투 감독은 23일 오전 9월 A매치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을 발표했다. 김천은 '최강 전력'임을 입증했다. 구성윤 박지수 정승현 조규성 등 네 명이 이름을 올렸다. 조규성은 최초발탁. 김천은 K리그1(1부 리그) 우승 경쟁을 펼치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를 제치고 국가대표 최다 배출팀이 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팀 레알 마드리드에서 딴 '레알' 김천 수식어가 절대 아깝지 않은 상황.

부산전을 앞둔 김 감독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도 굉장히 영광스럽겠지만, 나도 기분이 좋았다. (우리팀 선수들이) K리그에서 가장 많이 차출됐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의 능력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선수들이 그런 관심과 기대에 부응해 벤투 감독이 원하는 축구를 구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특히 도쿄올림픽 탈락의 아픔을 딛고 생애 첫 A대표팀에 합류한 조규성에 대해 "누구나 처음은 있을 것이다. 올림픽 열망을 갖고 준비했었다. 그게 되지 않았을 때 '월드컵 대표를 목표로 하라'고 했다. 이렇게 빨리 될지 몰랐다. 더 많이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거기서 배워서 더 보완한다면 앞으로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선수가 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상승 분위기 속 그라운드에 나선 김천. 날카로웠다. 전반 18분 서인수가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정승현이 침착하게 골을 완성했다. 분위기를 탄 김천은 전반 31분 또 한 번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허용준이 키커로 나서 득점을 기록했다.

끝이 아니었다. 김천은 전반 38분 상대의 공격을 끊어낸 뒤 역습에 나섰다. 허용준이 박동진을 향해 패스를 날렸고, 박동진이 시원한 중거리포를 완성했다. 김천이 3-0 앞서나가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부산은 교체 카드를 활용해 추격에 나섰지만 따라잡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김천은 후반 14분 허용준, 30분 박동진이 추가골을 넣었다. 부산은 경기 막판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구성윤이 부산 키커 드로젝의 슛을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김천은 조규성의 득점까지 더해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같은 시각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결에서는 FC안양이 하 남의 결승골을 앞세워 부천FC를 1대0으로 제압했다. 3연승을 달린 안양(승점 46)은 2위로 뛰어 올랐다. 부천(승점 23)은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부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