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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10.1% 자체 최고 종영..'악마판사' 지성X진영 적폐 청산 퇴장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악마판사'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2개월 대장정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22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문유석 극본, 최정규 연출) 16회는 전국 기준 8.0%, 최고 10.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최종회에서는 인체 실험이 행해진 꿈터전 사업의 실체를 밝히고 마침내 재단 인사들을 심판한 강요한(지성)과 김가온(진영)의 통쾌하고 가슴 뜨거운 활극이 펼쳐졌다.

윤수현(박규영) 살인교사 혐의로 강요한이 구속된 상황 속 김가온은 모든 것을 되돌리기 위해 꿈터전 병원에 침투했다. 그곳에서 정선아(김민정)도 모르게 인간 생채 실험이 자행되고 있는 재단 사업의 실체를 목도, 때마침 병원 시찰을 나온 재단 인사들까지 모두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했다.

폭로만을 앞두고 있었지만, 국가 비상사태 중이기에 언론이 통제되고 있던 상황. 이에 김가온은 정선아의 끄나풀인 민정호(안내상)를 데리고 자폭을 결심하고 폭탄이 터짐과 동시에 실체 내용을 담은 메일을 언론사에 배포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폭탄이 터지기 직전 교도소를 빠져나온 강요한이 이를 저지하며 정선아의 술수로 판세가 기울어졌던 팀 요한의 흥미진진한 반격이 이어졌다.

먼저 강요한은 법정 안에 재단 인사들을 가뒀고, 디케앱으로 마지막 심판을 시작했다. 꿈터전 병원 내부 영상을 공개하고 정선아 손에 죽은 자, 결탁한 자 등 권력에 가려진 추악한 민낯들을 낱낱이 폭로했다. 이어 폭탄 스위치를 들고 법정 안에 들어선 강요한은 살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는 재단 인사들과 함께 자폭하며 연기와 함께 사라졌다.

죽은 줄만 알았던 강요한이 법정 내 비상탈출로를 체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가온은 어딘가 살아 있을 수도 있는 강요한을 그리워하며 새 시대를 맞았다. 그리고 "잘해라. 안 그러면 돌아올 거니까"라며 거짓말처럼 강요한이 등장했고, 차오르는 눈물과 환한 미소로 진짜 작별한 두 남자의 마지막이 엔딩을 장식했다.

'악마판사'는 한 재단이 국가를 장악한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이라는 흥미로운 설정과 세계관을 바탕으로, 적폐에 맞선 판사들의 치열한 전쟁을 그려왔다. 특히 죄를 지으면 누구든 법정에 오르고, 금고 235년형, 태형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획기적인 형벌을 내리며 통쾌함을 선사했다. 대중들의 상상에만 가능했던 형벌들이 드라마 속에서 실감나게 펼쳐지며 대리만족을 선사하기도 했다.

여기에 다수결에 따라 엄벌을 결정하는 사이다 재판을 보여주면서도 양날의 검처럼 사회에 위험한 변화를 야기하는 모습을 그린다는 점이 보는 이들의 흥미를 돋웠다. 시청자들에게도 강요한의 방식이 옳은 정의인지, 디스토피아 세계관 내에서는 최선인 것일지 생각해보는 여지를 담았다.

이 세계관을 더 탄탄하게 만든 데에는 배우들의 열연이 힘이 됐다. 지성, 김민정, 진영, 박규영 등 캐릭터들의 매력을 살린 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발했고, '관계성 맛집'으로 불릴 정도로 과몰입을 부른 연기 시너지가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허를 찌르는 전개를 만든 문유석 작가의 글과 최정규 PD의 연출력이 더해지며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고 퇴장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