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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쌍둥이 모두 이탈' 흥국생명, '최하위' 현대건설에 패배 [의정부리뷰]

[의정부=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지난해와 다른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흥국생명은 23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2021년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B조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25-15, 19-25, 20-25, 13-25)로 패배했다.

흥국생명은 '재건'의 임무로 컵대회에 임했다. 김연경이 중국리그로 떠났고,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는 학폭 논란으로 V-리그 복귀가 어려워졌다. 베테랑 센터 김세영이 은퇴했고, 레프트 자원 이한비는 신생팀 AI PEPPERS(페퍼저축은행)으로 떠났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며 팀 리빌딩 의지를 내비쳤다.

지난해 최하위에 머문 현대건설은 비시즌 강성형 감독 체제로 변신했다. 2017년까지 남자부 KB손해보험을 이끌었던 강성형 감독은 4년 만에 프로배구 감독으로 돌아왔다. 여자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했지만, 여자부 감독은 처음인 강성형 감독은 "오랜만에 오니 설렌다"라며 "선수들의 경기력이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다"고 이야기했다.

1세트 흥국생명이 초반부터 현대건설을 압도했다. 이주아가 블로킹 2개를 잡는 등 5득점으로 활약했고, 변지수와 최윤이가 각각 4점을 올리면서 공격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특히 범실을 한 개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현대건설은 황민경이 5득점으로 활약했지만, 범실이 7개나 나오면서 흔들렸다. 흥국생명은 25-15로 1세트를 가볍게 잡았다.

2세트 현대건설이 반격에 나섰다. 초반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황민경과 정지윤이 잇달아 점수를 올리면서 흐름을 끌고 왔다. 정지윤은 2세트에만 9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을 폭격했고, 황민경도 1세트에 이어 5득점으로 공격에 중심을 잡았다. 24-19로 승기를 잡은 현대건설은 이다현의 이동 공격으로 2세트 승리까지 잡았다.

3세트 팽팽한 접전이 펼쳐진 가운데 블로킹이 승부를 갈랐다. 현대건설은 14-13에서 이다현이 연속으로 블로킹에 성공했고, 고예림까지 블로킹 득점에 성공하면서 완벽하게 흐름을 가지고 왔다. 분위기를 탄 현대건설은 23-18에서도 이다현이 다시 김미연의 오픈 공격을 가로 막았고, 결국 황연주의 퀵오픈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내리 두 세트를 잡은 현대건설은 4세트 그대로 기세를 이었다. 초반부터 황민경 황연주 정시영 등 곳곳에서 공격을 터트리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결국 이다현의 서브에이스를 끝으로 4세트도 25-13으로 가볍게 잡으면서 컵대회 첫 승을 잡았다.의정부=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